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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거시 경제 악화에 암울한 2024 전망…"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방어"
입력: 2023.12.05 00:00 / 수정: 2023.12.05 00:00

경기 침체 속 공급 과잉 지속…원자재 가격도 상승
전기차·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철강업계의 내년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침체, 공급 과잉,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체들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모습. /포스코 제공
철강업계의 내년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침체, 공급 과잉,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체들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모습. /포스코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더불어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내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상승해 철강사들의 시름을 깊게 만드는 가운데 철강업체들은 전기차·LNG 선박 재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방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일 세계철강협회(WSA) 통계에 따르면 내년 철강수요는 18억4900만 톤으로 올해(18억1500만 톤)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2019년 17억7900만 톤, 2020년 17억9000만 톤, 2021년 18억4200만 톤으로 지속 증가해오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 17억8300만 톤으로 하락했다. 최근 다시 18억 톤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경기 침체 효과로 내년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철강 수요 둔화는 중국의 부동산 침체로 강관 등 건자재 철강 소비가 축소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WAS가 집계한 중국의 철강 수요는 2020년 10억800만 톤 수준이었으나 2021년 9억5400만 톤, 2022년 9억2100만 톤으로 지속 감소했다. 올해는 9억3900만 톤, 내년에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 경기 부진과 부동산 침체로 과잉생산된 제품이 세계 각지로 수출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국내 철강제품 수출은 2019년 이전 3000만 톤을 상회했지만, 2022년 2600만 톤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올해 9월 누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한 2000만 톤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철강 수출도 2020년 537만3000톤, 2021년 349만9000톤, 2022년 288만3000톤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9월 누적으로는 17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었다.

여기에 일본산 철강 제품도 엔저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유입돼 공급 과잉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 물량은 2023년(1~8월)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 제품 원가는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4.02달러로 올해 8월(103.89달러)보다 30% 가까이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철용 원료탄 역시 지난달 10일 기준 톤당 297.5달러에서 28일 324달러까지 올랐다.

전기료 인상도 철강사들에 부담이다. 올해 4분기 산업용 대용량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평균 10.6원 인상되는데, 전기료가 kWh당 1원이 오르면 철강업체는 약 100억 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처럼 거시 경제 상황이 부정적인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오는 2024년까지 광양공장에 9242억 원을 투입해 연간 30만 톤(전기차 600만 대 분) 생산 규모의 전기강판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강판은 전기·자기를 응용한 기기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으로, 전기차 구동 모터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전기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해상풍력 분야에 활용되는 강관과 파이프라인을 생산하고, LNG선박용 후판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NG 탱크에 활용되는 'LNG 후판'은 니켈을 9% 함유헤야 하는데, 열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상황을 철강사가 뒤집을 수 없으니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제품과 친환경 선박에 쓰이는 후판과 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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