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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통화 긴축 기조,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 "[일문일답]
입력: 2023.11.30 13:05 / 수정: 2023.11.30 13:25

"금통위원 '동결' 만장일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정소양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연속 인상했다. 이후 2월부터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한 데 이어 또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며 '동결'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6명 전원일치였다.

그는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도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는 부분과 지역에 대해서는 미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향후 3개월 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한 금통위원이 있었는지.

우선 요약문에 나온 대로 금통위원 6명 모두 오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에서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되겠다는 데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앞으로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는지, 3.75%까지 당분간 (가능성을) 열어놔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6명 중 2명은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과 금융 안정을 함께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반면 나머지 4명은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의 지속성과 불확실성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금리를 내리거나 금리 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 조만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BIS 회의를 하고나 중앙은행 총재들을 만나 이야기해 보면 확실히 시장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고,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직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물가가 2%대까지 내렸다가 최근 3%대 후반으로 반등했다. 물가가 높게 올라감에 따라 실질 기능 지수는 오히려 덜 긴축적이게 된 것이 아닌가.

지난달 물가 수준이 3.8이었을 때 물가가 계속 올라가면 과연 수준이 긴축적인 수준인지 다시 한번 점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난번 물가 상승은 대부분 농산물 가격 상승에 많이 영향을 받았다. 앞으로는 3.8%에서 두세 달 동안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볼 때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긴축적이었냐 아니냐의 견해를 바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기준금리는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한다에서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고 문구를 수정했다. 통상 '상당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데, '충분히, 장기간'은 그보다 더 긴 시기인가.

'상당기간'을 6개월 정도로 생각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지금 어느 정도 금리를 유지할지 달력상으로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물가 상승률이 2%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실현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이는 6개월이 더 걸릴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다.

-미국보다 우리가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더 빠를 것이라 했는데, 이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가. 물가 목표 2%대 수렴 시기를 언제 정도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이번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등을 전제로 보면 2%대 초반으로 수정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2%대로 수렴하는 기간을 2025년 중후반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25%로, 우리나라(3.8%)보다 현재 낮은 수준인데, 왜 우리가 더 빨리 도달할 것인가. 미국의 근본 인플레이션이 우리보다 약1% 이상 높다. 그래서 시장에서 떨어지는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기관 예측 전망치 가정 하에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더 빨리 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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