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박종술 현대자동차·기아 선행기술원 수석연구원이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유니휠 테크데이' 발표를 통해 '유니버설 휠' 개발 배경과 작동 원리 등을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구동 부품을 바퀴(휠) 내부에 모두 집어넣은 '유니버설 휠' 시스템을 고급 차량에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동력 성능 손실이 없으면서도 조향 안정성이 좋고 내부 공간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목적 기반 차량(PBV)와 같이 내부 구성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곳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유니휠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유니버셜 휠 드라이브 시스템을 공개했다.

박종술 현대자동차·기아 선행기술원 수석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유니휠 기술은 선행기술원 내부서 2단계 개발과정 막 끝난 상태로 당장은 상용화를 논의하긴 이르다"면서 "기존 차량 서스펜션에 적용할 수 있고 꽤 좋은 효율 낸다는 것을 증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종술 수석연구원은 "제대로 개발해 완성하게될 겨우 모터를 분리해 바퀴 네 곳에 모두 설치해야 하기에 다소 가격이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고급차에 먼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PBV와 같이 목적을 가지고 공간 활용성을 크게 가져가도록 설계되는 차량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유니휠 테크데이' 전시장에 유니버셜 휠 드라이브 시스템이 구동되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박종술 연구원은 기존 전기차와 유니휠 체계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플랫 플로어'를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플랬폼 e-GMP의 경우 좌우 바퀴 사이 큰 공간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자리잡고 있으며, 대부분 자동차회사도 이와 유사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면서 "발상을 전환해 등속 조인트와 드라이브샤프트를 없애고 감속기를 휠 안쪽으로 넣어 통합 구현한다면 내부 공간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개발 중인 유사 시스템 '인-휠(In-Wheel) 시스템'과 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휠시스템'은 각 바퀴에 구동 모터를 달아 동력 성능을 높이고 네 바퀴 독립 제어로 최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전동화 시스템이다. 각 바퀴를 독립 제어할 수 있어 제자리 회전(제로턴)이나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크랩주행) 특수한 움직임도 가능하다.

박 연구원은 "현재 유니휠은 내년까지 구동시스템 완성을 목표로 개발 중인데, 시스템 검증이 끝난 뒤 통합모듈 관점에서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도 협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