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6조3000억~6조4000억 원대 인수희망가 제시
HMM 인수전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의 2파전 구도로 흘러가게 됐다. /HMM |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본입찰이 하림그룹과 동원그룹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이들과 함께 예비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던 LX인터내셔널이 불참하면서다.
◆ HMM 우선협상대상자, 내달 초 선정 전망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HMM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실시한 HMM 매각 본입찰에는 하림그룹·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대표 정장근) 컨소시엄과 동원그룹만이 참여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 주다. 매각예정가격은 현재 HMM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7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은 6조3000억~6조4000억 원대의 인수희망가를 적어냈으며, 현시점 수백억 원가량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건 하림그룹으로 전해졌다.
현재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분위기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살피는 추이다.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 사업 운영 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DS단석 연내 코스피 상장 계획…스톤브릿지 엑시트 '쏠쏠'
바이오디젤 제조·배터리 재활용 등을 전문으로 하는 자원 순환 기업 DS단석이 코스피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DS단석은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 방침을 정했다. 계획대로 올해 안에 상장이 이뤄지면 2023년 코스피 다섯번 째 주자가 되는 셈이다.
DS단석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9000~8만9000원으로, 구주매출과 신주를 포함해 총 122만 주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금액은 964억~1086억 원,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631억~5217억 원이다. DS단석은 내달 5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4~15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의 71%를 차지하는 DS단석의 IPO(기업공개) 흥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DS단석은 실적도 승승장구하는 추이다. 지난해 기준 DS단석의 매출액은 1조1337억 원, 영업이익은 740억 원, 순이익은 272억 원에 이른다.
DS단석의 2대주주인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대표 현승윤)의 투자실적도 쏠쏠할 전망이다. 이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우선주 상환, 구주 매각을 통해 투자 원금(808억 원)의 85%인 680억 원을 회수한 상태다.
여기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공모 주식의 34.43%인 42만 주를 내놓는다. 구주매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투자 2년 만에 원금 이상을 회수하는 게 된다. 상장 이후 남는 지분 18.6%(109만 주)를 밴드 상단인 8만9000원에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약 970억 원 규모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2000억 원 이상을 회수할 수도 있는 셈이다.
◆ MBK파트너스 6호 바이아웃 펀드 순항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가 10조 원 규모로 모집중인 6호 바이아웃 펀드가 조성 2개월 만에 32억 달러, 약 4조1000억 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6호 바이아웃 펀드의 1차 클로징 결과, 32억 달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6호 펀드가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2005년 설립 후 투자액의 2.3배를 회수, 투자자에게 돌려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의 전체 운용 규모는 266억 달러(한화 약 35조 원)를 넘어섰다.
실제 전 세계적인 출자 기근 속에서도 MBK파트너스가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로는 이전 펀드 출자자(LP)들의 신뢰가 꼽힌다. 실제 1차 클로징에는 기존 투자자들인 CPPIB와 OTPP, 테마섹, 무바달라 등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향후 글로벌 LP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아시아, 중동, 유럽 등 펀딩에 나서지 않은 지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2차 클로징을 거쳐 연말 펀드결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MBK파트너스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