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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그래서, 누가 진짜 2등인데?"…KT·LGU+, 가입자 신경전
입력: 2023.11.12 00:00 / 수정: 2023.11.12 00:00

과기정통부 가입자 집계서 LGU+ 2위 올라
KT "사람과 사물 회선 구분 안했다" 주장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서 LG유플러스가 KT의 가입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팩트DB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서 LG유플러스가 KT의 가입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팩트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김태환 기자] -어느새 아침 기온을 가리키는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출근길 하늘을 보며 심호흡을 하면 하얀 입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데요. 가끔은 크게 숨을 들이쉬며 차갑고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하루를 재충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경제계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는데요.

-통신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수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차량관제·무선결제 등과 같은 '사물지능통신' 숫자가 늘어나 LG유플러스가 KT를 역전했지만, KT는 발끈하며 오로지 사람 가입자만 놓고 보면 자신들이 2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소상공인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을 하며 은행 종노릇을 한다"는 말을 하자 부랴부랴 '상생금융안'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은 검단아파트 붕괴와 관련해 입주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지원안을 마련했지만 입주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KT·LGU+, 가입자 수 2위 '쟁탈전'…"사람·사물 구분 필요 vs 집계방식 문제 없다"

-가장 먼저 통신업계의 소식을 들어볼까요? 최근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 업계 2위를 둘러싸고 KT와 LG유플러스의 자존심 한판승이 펼쳐졌다면서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번 주는 통신3사의 '어닝위크'였습니다. 지난 7일 KT와 LG유플러스, 8일 SK텔레콤이 각각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발표하며 9월 기준 MNO 가입자 숫자와 통신3사의 순위가 낯낯이 공개됐습니다.

이변은 '2위 사업자'의 자리를 두고 펼쳐졌는데요. 이번 MNO 가입자 순위에서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KT를 꺾고 2위로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과기정통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회선 총 수는 1829만2170회선으로 집계됐습니다. KT는 LG유플러스보다 55만7148개 적은 1773만5022회선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통신3사 가입자 순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서가 변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바뀐 셈입니다.

-통신업계는 자존심 싸움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2위를 빼앗긴 KT가 씁쓸했겠습니다. KT의 반응은 어땠나요?

-KT는 이번 사안을 굉장히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과기정통부의 통계가 발표된 지난 9일 오전 예정에도 없던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KT는 이번 역전극이 '사람과 사물의 회선을 구분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사람과 사물의 회선을 구분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와닿지 않는데요.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과기정통부의 MNO 가입자 집계 방식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동통신사의 MNO 회선은 이용 주체에 따라 사람과 사물 등 2종류로 구분됩니다. 즉, 사람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태블릿PC, 에그 등의 단말기 가입 통계와 차량관제·원격관제·무선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사물지능통신 가입 통계를 합쳐서 MNO 가입자 숫자를 집계합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대역전극에는 이 사물지능통신 회선 숫자가 유효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660만 개의 사물지능통신 회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의 사물지능통신 가입 회선의 33%에 이르며, 통신3사 중 1위입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250만 개에 이르는 한국전력 검침기 수주 등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2위인 SK텔레콤은 650만 개 회선을 보유하고 있고, KT는 218만 개의 회선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KT는 통상 '이동통신 가입자'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사람 가입자 숫자의 경우, 여전히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걸 KT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KT는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LG유플러스보다 258만 명 정도 여전히 앞서 있다"며 "사람이 쓰는 회선 격차는 (LG유플러스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사의 사물지능통신 가입 회선 숫자가 적은 것은 KT가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의 카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며 제공하는 통신이 주로 알뜰폰(MVNO) 회선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1·2·3위를 기록하던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KT는 기자회견까지 열며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 통계를 내야 한다며 자신들이 2위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1·2·3위를 기록하던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KT는 기자회견까지 열며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 통계를 내야 한다"며 자신들이 2위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KT가 이례적인 기자회견까지 실시하며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한 LG유플러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LG유플러스 측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KT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추가 기자회견 등도 예정에 없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수년 간 정부가 만든 기준대로 내오던 통계에 대해 자신들이 역전 당했다는 이유로 수정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KT는 이번 역전을 계기로 아예 과기정통부의 MNO 집계 방식 자체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영걸 KT 상무는 "과기정통부의 이동통신가입자 통계에는 사물지능통신 가입 회선이 포함돼 가입 현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며 "난해한 부분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규모와 수익성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사람 회선과 사물지능통신을 한 곳에 묶어 통계를 내는 관행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KT는 앞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통계 기준 세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부에 의견을 개진할 예정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 발표 브리핑을 열고, 무선통신서비스가입현황 집계 기준을 더욱 효율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짜 2위'를 둘러싼 KT와 LG유플러스의 자존심 싸움이 본격화됐군요. 모쪼록 양사 모두 '본업'인 통신 경쟁력을 확보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하>편에서 계속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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