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25~5.50%로 유지
인플레이션 목표치 2% 여전히 웃돌아…"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최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년 간 최고 수준의 금리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연준이 금리 동결에 나선 이유는 장기채권 수익률(금리) 상승으로 인해 긴축 효과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몇 달간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금리동결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 올랐다.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기록한 후 올해 6월 3.0%를 기록할 때까지 하락 기조를 이어왔다. 7월 3.2%로 반등한 후 8월(3.7%)에 이어 9월도 3%대 중반을 유지했다.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대를 웃돌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러왔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긴축 기조 속에 최근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4.9% 성장했다는 상당한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지난 2년 간 최고 수치다. 이날 FOMC 성명은 연준이 일자리 증가도 여전히 강세, 인플레이션도 상승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열어뒀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가능하게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지 않는다"며 "몇 달 동안의 지표 호조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의 시작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회의 때마다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 살필 것"이라며 "경제, 인플레이션, 고용시장 등 데이터를 전부 고려할 것이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