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금리, 1년간 5%대로 '껑충'
소상공인 대출 건수 3년간 100만 건 증가
은행연합회가 지난 1년간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금리가 1%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우지수 기자]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의 대출금리가 1년 사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와 함꼐 총 대출 규모도 커지면서 이자부담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7~9월 신규 취급분 기준 연 5.31~5.45%로 집계됐다.
지난해 7~9월 신규 취급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연 4.11~4.64%였다. 1년 사이 금리 상단이 0.81%포인트(p), 금리 하단은 1.2%포인트 올랐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경우 올해 7~9월 신규 취급분 기준 연 5.09~5.97%,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연 3.65~5.29%였다. 1년 만에 금리 하단이 1.41%포인트 치솟았다.
중소기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4%대였던 금리가 5%대로 뛰었다. 5대 은행이 올해 7~9월 신규 취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연 5.24~5.43%, 신용대출 금리는 5.26~6.40%다. 1년 전에는 각각 4.17~4.63%, 4.19~5.56%였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대출받는 개인사업자도 계속 늘어 총 대출 규모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개 은행의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020년 386조1000억 원에서 △2021년 423조 원 △2022년 442조 원으로 늘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448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 건수도 2020년 353만 건에서 2023년 9월까지 453만7000건으로 100만 건 이상 증가했다.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출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 8월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7월 말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0%로 역시 7월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통령은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30일) 국무회의에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언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도 은행들이 상생금융을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으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