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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논란' 칭다오 맥주 '불매운동' 조짐…일본·미국 맥주 매출 ↑
입력: 2023.10.30 14:21 / 수정: 2023.10.30 14:21

편의점 4사 칭다오 맥주 매출 급감
점주 "칭다오 사가는 소비자 거의 없어"


국내 편의점 4사의 칭다오 맥주 매출이 크게 줄었다. 중국 내 칭다오 생산 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웨이보(중국 최대 SNS)에 올라온 것이 화근이 됐다. /이중삼 기자
국내 편의점 4사의 칭다오 맥주 매출이 크게 줄었다. 중국 내 칭다오 생산 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웨이보(중국 최대 SNS)에 올라온 것이 화근이 됐다.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중국의 한 맥주 공장 영상 하나가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제가 된 맥주는 '칭다오 맥주'(국내 수입명 칭따오 맥주)로 중국 내 칭다오 생산 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웨이보(중국 최대 SNS)에 올라온 것이 화근이 됐다. 영상은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이 여파로 국내에서 칭다오 맥주 매출은 쪼그라들었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는 중국 내수용으로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고 정부도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진 모양새다. 업계에선 당분간 중국 맥주 매출이 지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국내 편의점 4사의 칭다오 맥주 매출은 많게는 40%, 적게는 20% 줄었다. A편의점의 경우 지난 21~26일까지 칭다오 맥주 매출이 지난주보다 41.3% 급감했다. 해당 기간 수입맥주 가운데 순위도 지난주 3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B편의점은 30.6% 줄어들었고 C편의점은 25%, D편의점의 경우는 20%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아사히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일본과 미국, 네덜란드 맥주 매출은 평균 10~20% 뛴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이날 "오줌 맥주 논란으로 칭다오 맥주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아시히 맥주는 잘 나가는 맥주였는데 이번 사태로 어느 정도 반사이익도 누릴 것 같다. 당분간 중국 맥주 매출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 분위기도 칭다오 맥주를 기피하는 모습이다. 취재진이 서울·인천 소재 편의점 15곳을 방문한 결과 점주들은 칭다오 맥주보단 일본 맥주나 다른 나라 맥주를 더 구매한다고 말했다. 한 점주는 "칭다오 맥주와 아사히 맥주 모두 판매가 잘 됐었는데, 최근엔 칭다오 맥주가 잘 팔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서울 소재 편의점에서 만난 김미나(여·21) 씨는 "맥주를 즐기는 저로서는 충격이었다. 국내 맥주뿐만 아니라 해외맥주도 많이 마시는데, 칭다오 맥주 영상을 보고 찜찜해서 사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 마실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최상민(23) 씨는 "음식점에서도 칭다오 맥주를 시킬 만큼 즐겨마셨는데 오줌 영상을 보곤 손절했다"며 "실제 그 공장에서 만든 맥주가 국내에 안 들어오는 제품이라도 이미 신뢰가 깨졌다"고 토로했다.

국내 대형마트는 관련 사안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칭다오 맥주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칭다오 맥주 매대에 안전성을 강조하는 문구를 넣는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소변 맥주를 떠올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확인한 사안이지만 현재까진 지켜보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내 칭다오 제3공장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내 칭다오 제3공장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 "맥주 종류 많아, 칭다오 맥주 떠나는 소비자 많을 것"

앞서 지난 19일 중국 웨이보를 통해 산둥성 핑두시 소재 칭다오 제3공장에서 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를 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수입·유통사 비어케이는 해당 영상 속 공장은 내수용 제품만 생산한다고 해명했다. 비어케이는 "현재 수입하고 있는 칭다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이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제3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돼 있지 않다"며 "국내 수입되는 칭다오 맥주는 제1공장(중국 스베이구 소제)과 제2공장(리창구 소재), 제5공장(라오산구 소재) 총 3곳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수입사의 해명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저 영상을 보곤 도저히 마실 수가 없을 것 같다", "국산 맥주만 마시자", "일본 맥주가 훨씬 더 맛있다. 중국 맥주 불매운동 가자", "집에 사놓은 칭다오 맥주 다 버렸다. 앞으로 불매다" 등 칭다오 맥주에 대해 손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칭다오 맥주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소문을 듣거나 뉴스를 접하자마자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를 줄이거나 중단했다. 특히 식품 관련 제품의 경우 건강에 대한 심려로 인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다만 식약처가 무관하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건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된다. 그러나 이는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기업의 대응 방식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대다수의 경우 브랜드는 시간과 적절한 대응 전략을 통해 신뢰도를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맥주는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또 칭다오 맥주 논란으로 일본과 미국 맥주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칭다오 맥주 고정 팬을 제외한 소비자들이 해당 맥주를 떠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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