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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는 선방했지만…금융권 3분기 실적 전망 '암울'
입력: 2023.10.26 11:22 / 수정: 2023.10.26 11:22

대손충당금·일회성 요인 부담

국내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나홀로 웃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국내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나홀로 웃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권 실적 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실적 방어에 성공한 KB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다른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일회성 요인 비용이 금융권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에 이어 이날 우리금융, 27일 신한·하나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 규모는 4조3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8876억 원)보다 약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치에 따르면 KB금융을 제외하고 신한·하나·우리금융 모두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KB금융은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704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규모다. 3분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0.4% 소폭 증가한 1조 3737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의 실적 선방에는 KB국민은행의 공이 컸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99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전 분기 대비 7.5% 상승한 수치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 잡힌 성장과 유가증권관련 손익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들은 웃지 못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115억 원, KB손해보험은 1551억 원, KB카드는 795억 원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10.7%, 25.4% 감소했다.

KB금융그룹 측은 "대내외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다른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다른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은행 NIM 하락·대손충당금 등 영향에 실적 감소 예상

KB금융이 3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다른 금융지주의 표정은 암울하다. 3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한 1조2044억 원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15.9% 감소한 9542억 원의 순이익을,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8569억 원으로 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 성장세가 주춤해진 건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하고, 기업대출도 확대되면서 상반기 저성장을 보였던 은행 대출성장률이 다소 높아졌으나 조달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KB금융의 3분기 그룹 NIM은 2.09%, 은행 NIM은 1.84%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결산부터 부도시 손실률(LGD) 기준도 더욱 강화되며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LGD는 대출채권이 부도났을 경우 해당 여신 중 은행이 회수하지 못해 손실 처리되는 금액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존 신용 LGD의 경우 은행별로 회수율의 과거 장기평균을 기준으로 LGD 값을 산출했으나 3분기부터는 여기에 미래 경기 전망 모형까지 반영한다. LGD에 미래 경기 전망모형을 반영할 경우 은행의 전반적인 회수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와 은행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일회성 요인도 실적 희비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희망퇴직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전년 동기 건물 매각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로 손익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며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대체투자펀드 등 IB자산 평가손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이 실적에 영향을, 우리금융은 이란 동결자금 출금으로 저원가성 핵심예금이 크게 감소하고 정기예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NIM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순이익은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은행권 충당금 태스크포스(TF)의 LGD 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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