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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3분기 실적 '먹구름'…연말 마케팅으로 반전 노린다
입력: 2023.10.25 15:42 / 수정: 2023.10.25 15:42

3분기 백화점업계, 총 영업이익 22% 감소 예상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 연말 할인 기획…4분기 집중


백화점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업계는 4분기 연말 마케팅에 집중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더팩트 DB
백화점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업계는 4분기 연말 마케팅에 집중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백화점업계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팬데믹이 끝나면서 늘어난 소비가 고물가·고금리로 한풀 꺾였고, 9월 늦더위에 가을 의류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백화점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 시장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달 초부터 국내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다. 백화점업계는 최근 불경기로 가을 소비가 주춤하면서 연말 특수로 실적 회복을 노리는 모양새다. 이른 추위로 긴 겨울이 예상되면서 겨울의류 판매량도 늘 전망이다. 2021년부터 불붙은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 경쟁과 함께 연말 선물 할인행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국내 백화점 운영기업 3사의 예상 실적에 따르면 세 기업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24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만큼 대폭 하락할 걸로 예상됐다.

신세계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6% 하락한 1조6331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28억 원으로 0.1% 감소하며 선방했다. 현대백화점은 1조1211억 원의 매출액과 915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29%, 0.78% 줄어든 수치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 2.4% 감소한 성적표가 예측됐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성수기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다"며 "여기에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용이 커지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백화점업계 전반적으로 6~7% 이상 총매출액이 성장해야 이익이 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부터 연말 기간 명동 본점 외관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왔다. 본점이 가장 잘 보이는 맞은편 서울중앙우체국 앞엔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가 연일 몰렸다. /우지수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부터 연말 기간 명동 본점 외관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왔다. 본점이 가장 잘 보이는 맞은편 서울중앙우체국 앞엔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가 연일 몰렸다. /우지수 기자

백화점업계는 전통적으로 매출이 가장 높은 11, 12월에 기대를 걸고 있다. 4분기는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등 선물 구매가 많고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는 시기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미리 열고 두 달간 연말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중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테마를 공개한다. 다음달 1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컨셉 소품으로 조성한 마을 'H빌리지'를 공개한다. 당사는 넓은 공간에 현대백화점 전국 16개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상점을 만들고 고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 앞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인파가 3년째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연말부터 매년 명동 본점 외벽을 조명과 스크린으로 감싸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선보였다. 거대한 규모로 연말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어 본점 맞은편 서울중앙우체국 앞엔 사진 촬영을 위한 인파가 가득 몰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차를 타고 눈 위를 달리는 콘셉트으로 인기를 끈 신세계는 다음달 초중순 올해 테마를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명동 본점 앞 정원에 거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며 방문객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올해도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며 11월 중 선보일 걸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4분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지급하는 연말 보너스, 높은 겨울 의류 단가, 새해를 앞둔 들뜬 분위기 등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1월부터 12월로 이어지는 겨울 기간이 객단가가 큰 기간이다. 봄, 여름, 가을 의류보다 겨울 의류가 가격대가 더 높고 연말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도 많다"며 "이번 4분기, 특히 11월부터는 백화점에서 의류 행사, 화장품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힘들어한 소비자를 달래주는 규모가 큰 할인행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말 분위기와 연계 효과를 내 소비 진작을 이끌어낼 수 있단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지난 1년간 고물가로 많이 힘들어했다. '올해가 지나면 나아질까'하는 기대감도 최근 중동 긴장감에 사그라들었다. 이렇게 위축된 소비 심리가 극적으로 풀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백화점업계가 그동안 고물가에 시달린 고객 심리를 겨냥해서 할인을 크게 하는 행사를 기획한다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값싸게 쇼핑할 수 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자극된 소비 욕구에 고객이 백화점을 많이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예측한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유통업 중 백화점업계는 연말 대목과 중국 단체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지수 88을 기록했지만, 긍정 기준치인 100보다 낮아 4분기 실적 기대치가 부정적인 기업이 더 많았다. 최근 경영 효율을 위시한 신세계 인사 폭풍이 일기도 하면서 4분기 백화점업계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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