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철강업계 파업 '초읽기'...업황 부진·가격 하락까지 '3중고'
입력: 2023.10.24 14:36 / 수정: 2023.10.24 14:36

포스코 쟁의행위 투표 돌입…현대제철도 파업 예고
경기 불황에 외산 제품 유입에 제품 가격도 하락
전기료 상승에 원가 부담도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1, 2위 업체들의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1, 2위 업체들의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맏형' 격인 철강사들의 파업이 예고되면서 업계 전반의 침체가 더욱 가속할 것이란 걱정이 나온다. 경기 불황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 외산 제품 유입에 가격도 떨어진 상황에서 파업이 시작되면 생산 차질까지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오는 29일 오후 8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공개했다.

앞서 노조는 포스코 사측과 합의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기간을 기존보다 10일 연장해 오는 10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조정연장을 통해 노사 간 협의를 하기로 했음에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동시에 하면서, 파업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5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무려 24차례 임단협 교섭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5일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 원 지원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제철의 노사는 지난달 15일 임단협을 시작했으나 아직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현대제철이 창사 70주년을 맞이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 25% 수준에 해당하는 만큼의 '70주년 특별성과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각종 수당 인상 등을 내세웠다.

회사와 노조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철강업계는 물론 자동차, 건설, 조선등 전방산업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 두 회사가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하기에 생산 중단시 재고분 소진 후 철강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실제 포스코의 지난해 국내 철강 시장 점유율은 약 52%로 1위, 현대제철은 약 2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 약 30%를 차지해 1위를 기록 중이다.

철강업계는 업황 부진으로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9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태풍 여파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돼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 것에 대한 반사효과이며, 평년과 같았다면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6조3484억 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616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9.3%, 29.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산 강판과 후판 등 철강제품의 국내 유입으로 제품 가격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원가는 톤당 78만 원, 후판은 톤당 80만 원으로 국내 업체의 90만 원대 가격 대비 1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제품 원가가 상승하는 점도 철강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생산 비용이 늘고, 이에 따른 전기료 인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부는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려고 내년 상반기에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철강업계는 전기료가 1kW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 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강판의 경우 값싼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제품가격이 계속 인하되고 있으며, 철근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요가 부진한 상태다"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과 전기료 인상 등으로 원가부담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파업마저 나타난다면 두 회사의 실적 부진은 물론 전방 산업까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