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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MG손보 매각 줄줄이 불발…보험사 새주인 찾기 험난한 이유는
입력: 2023.10.24 14:27 / 수정: 2023.10.24 14:27

불안한 재무 건전성· 높아진 몸값 등 발목
타 보험사 매각 난항 예상도


하나금융이 인수 중단을 선언하면서 KDB생명의 새주인 찾기 실패는 5번째가 됐다. /더팩트 DB
하나금융이 인수 중단을 선언하면서 KDB생명의 새주인 찾기 실패는 5번째가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KDB생명 인수 추진이 좌절됐다. 하나금융이 인수 중단을 선언하면서 KDB생명의 새주인 찾기 실패는 5번째가 됐다.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의 인수합병(M&A)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곧 매물로 나올 동양생명·ABL생명·롯데손해보험 등도 시장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불안한 재무 건전성과 높아진 몸값으로 인해 인수를 선뜻 나서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타 보험사들의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칸서스밸류 사모투자전문사(KCV PEF)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으로부터 KDB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보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12일 하나금융을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부터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두 달 넘게 진행했으나 결국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는 당 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KDB생명의 5번째 매각 시도에 하나금융이 참여하면서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결국 새 주인 찾기는 원점이 됐다. 그동안 시장에서 언급됐던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KDB생명의 취약한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하나금융이 인수 이후 최소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까지 투입해야 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량한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부채는 16조2846억 원이다.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67.53%로 보험업법상 규제 기준인 100%에 미치지 못한다. 정상화를 위한 자금 투입에 한계가 보이는 만큼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건전성 제고를 우선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했던 MG손해보험의 예비 입찰도 유찰되며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더팩트 DB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했던 MG손해보험의 예비 입찰도 유찰되며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더팩트 DB

앞서 예금보험공사가 주도했던 MG손해보험의 예비 입찰도 유찰되며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매각 작업은 올해 1월 당시 입찰에 응한 기업이 한 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실패했고 지난 5일 2차 매각 절차에도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불발됐다. 국가계약법상 복수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찰된다.

MG손보가 매각에 난항을 겪는 데에는 사법리스크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MG손보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두고 법적 분쟁이 벌어졌다. JC파트너스는 부실 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 패소 결과에 불복해 항소하고 예보의 입찰 절차를 중단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의 인수합병(M&A)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곧 매물로 나올 동양생명·ABL생명·롯데손해보험 등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롯데손보는 매각주관사를 JP모건으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본격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불안한 재무 건전성과 높아진 몸값으로 인해 인수를 선뜻 나서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타 보험사들의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보사의 경우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예전에 팔았던 고금리 상품들이 부채로 잡히는 점이 보험사 인수 시 현실적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옛날에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팔았는데 10년, 20년 납이기 때문에 고객들에 팔았던 상품들이 부채로 돌아오게 됐다"며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나중에 지급해야 할 돈이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자산건전성을 매기게 된다. 고금리 계약 비중이 높은 회사는 자본 축소가 불가피해 실사단이 들어왔을 때 이 계약분을 보고 망설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큰 자금을 들여 보험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할 만큼 적당한 매물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결국에는 금융회사가 안고가기보다는 사모펀드 등이 인수해 수익을 얻어 또 이익이 나면 팔고 차익 실현을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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