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승인
서 회장 "주식매수청구권 모두 받아 내겠다"
셀트리온 '짐펜트라' 신약, 미 FDA 승인받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여부를 결의하는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있다. /송도=장윤석 인턴기자 |
[더팩트ㅣ송도=장병문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까지 다 뚫고 나가겠다며 통합 셀트리온 출범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서정진 회장은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깜짝 등장하며 주주들 앞에 섰다.
서정진 회장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 50분께 단상에 올라 "합병은 내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들을 위한 것"이라며 "오늘은 주주들이 원하는걸 마무리 하는 날, 합병까지 다 뚫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지켜보려고 했지만 합병을 흔드는 세력 때문에 화가 나서 나왔다"며 "와이셔츠도 챙겨 입지 못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지지하는 한 소액주주는 "서정진 회장과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시행한다면 주주연대는 회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계약서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남은 과제는 주식매수청구권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자신의 보유한 주식을 정당한 가격에 사줄 것으로 요구하는 권리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내달 13일까지다. 셀트리온의 주식매수 청구권 기준가는 15만813원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7251원을 제시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여부를 결의하는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 주주들이 들어서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서정진 회장은 주식매수청구권 등 합병 걸림돌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주주들에게 보였다. 그는 "뭐가 있다 다 뚫고 가겠다"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인 1조 원 이상 나와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로 1조 원을 예상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이를 초과할 경우 "빚을 내더라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램시마 피하주사제형인 '짐펜트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 진출 성과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를 포기하는 주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12월 28일 합병을 완료하게 된다. 합병 회사의 신주 상장은 내년 1월 12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세 회사가 합병을 마치면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하게 된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