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 단위 영업이익 회복…3Q 잠정 실적 발표 후 엇갈린 행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잠정)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더팩트 DB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허주열·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개천절과 한글날이 낀 황금연휴가 끝났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경제계도 바쁘게 움직였는데요. 지난 11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드디어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는데요. 이에 증권가에서는 간만에 '10만전자'론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주가는 기대와는 달리 개미 투자자들이 '팔자' 행렬에 나서며 맥을 못 추고 있다고 합니다.
-IT업계에서는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의 한국 상륙 소식이 뜨거웠습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발열, 내구성 문제, 와이파이 장애, 전원 꺼짐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애플 매장 앞에서는 '오픈런'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이 국감장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강섭 샤니 대표와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중대재해 발생 문제'로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 '3분기 호실적' 삼성전자, 우호적 증권가 리포트에도 개미는 '차익실현'
-먼저 증권업계 소식부터 들어보시죠.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드디어'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죠.
-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조 원과 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달 11일 공시했습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1.7%, 258.2% 늘었습니다. 작년 3분기부터 추락을 거듭하던 삼성전자로서는 1·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준 거죠.
-반도체(DS) 부문의 개선세가 눈에 띈 것으로 압니다.
-예, DS의 경우 2분기(4조3600억 원 적자)보다 적자 폭을 5000억 원가량 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3분기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죠. 7월로 앞당겨 출시한 '갤럭시 Z플립5·폴드5'가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모바일경험·네트워크 부문이 3조 원대 중반의 이익을 낸 게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잇달아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던데요. 에프앤가이드 평균 목표주가치는 9만 원대이고, 목표주가를 최대 10만 원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있어서 간만에 '10만전자'론이 나오기도 한다고요.
증권가에서는 '10만전자'론이 간만에 고개를 들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더팩트 DB |
-맞습니다. 증권가의 리포트는 매우 우호적입니다. 반도체는 감산 효과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분석입니다.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4분기에는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디스플레이는 신제품 효과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주가는 아쉬운데요.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만8900원) 대비 1.31%(900원) 떨어진 6만8000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장중 한때 6만 7700원까지 떨어졌다가, 결국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호실적에도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던데요, 이유는 뭔가요?
-최근 상승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여파로 풀이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가의 청사진을 그리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던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간 주가가 오르자 272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이 50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입니다. 최근 온라인 종목 토론실에서는 "삼성전자는 계륵"이라는 토로도 이따금 나옵니다.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섰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마냥'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는 어떻게 점칠 수 있을까요.
-글쎄요. 다만 오는 이달 31일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이 포함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니, 지켜볼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로부터 사전 접수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고 하니 궁금증이 어느 정도는 해갈될 수 있겠죠. 물론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측에서 비단 실적에 국한하지 않은, 주가 부양 청사진도 내놓길 바라는 눈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