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증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코스닥, 테마주 열풍에 코스피 거래액 추월…27년 만에 기록 쓸까
입력: 2023.10.10 14:13 / 수정: 2023.10.10 14:13

개인 투자자 중심 테마주 열풍에 코스닥 상승 주도
연간 기록은 '글쎄' 분위기도


올해 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이 코스피 거래 대금을 앞지르는 기조를 보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올해 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이 코스피 거래 대금을 앞지르는 기조를 보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 거래액이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고강도 긴축 기조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2400선에 표류된 반면, 갈 길 잃은 투자 자금이 테마주 중심의 코스닥으로 쏠린 영향이다. 코스닥이 27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보다 높은 연간 거래액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 대금은 10조779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 대금(9조9980억 원)보다 많았다.

올해 1월 6조1730억 원이던 코스닥 하루평균 거래 대금은 2월 들어 9조 원대로 늘었다가 4월 13조8140억 원으로 불어난 후 1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가장 높았던 8월(2668.21)에도 코스닥 거래 대금(12조1200억 원)은 코스피(10조8260억 원)보다 많았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코스닥 하루평균 거래 대금이 코스피보다 높았던 적은 지난 1996년 코스닥 출범 이후 전무했다. 코스닥 우위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연간 거래 대금도 코스피보다 높게 책정된다면 27년 만에 첫 사례가 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긴축 기조 우려로 침체기를 보낸 결과로 보고 있다. 그간 주도주 역할을 한 반도체나 자동차 등 대형주의 주가가 외인 수급이 빠지면서 전반적으로 내렸으나, 중소형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상장사들은 테마주에 집중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코스피 거래 대금을 추월하는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다소 의견이 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코스닥이 코스피 거래 대금을 추월하는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다소 의견이 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특히 2월부터 이어진 2차전지주 열풍이 코스닥 거래 대금을 크게 늘리는 역할을 주도했다. 기어코 황제주(주당 100만 원)에 등극했던 에코프로나 철강회사에서 2차전지 소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포스코 그룹주 중 급등세를 기록한 포스코DX 등이 2차전지주 열풍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코스닥 상장사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하루평균 거래액은 코스닥이 코스피를 웃돌았다. 다만 증권가나 전문가들이 테마주 위주의 급등세가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을 시작한 5월부터 7월까지 거래액은 다시 코스피가 코스닥을 앞질렀다.

코스닥은 공교롭게도 다시 8월부터 코스피를 앞서고 있다. 8월과 9월 증시는 2차전지주 열풍이 사그라든 반면, 초전도체주·맥신주·요소수주 등 새로운 테마주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다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테마주 바람이 불었던 기간이다. 10월에는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여파로 글로벌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나오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흥구석유가 하루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석유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이 코스피를 앞지르는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올해 크고 작은 테마주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코스닥 거래 우위 양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2차전지주 열풍을 주도한 에코프로가 10월 들어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80만 원대에 거래되는 등 테마주 투자에 경각심을 주는 분위기도 공존하고 있어서다.

에코프로의 경우 황제주에 오른 8월 이후 두 달 만에 시가총액이 10조 원 넘게 줄면서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면 투자 자금을 끌어모을 순 있으나 자금 규모가 큰 기관이나 외인의 투자가 향하는 쪽에 결국 거래 대금이 집중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코스피보다 5분의 1가량 낮기 때문에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높은 건 일반적인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코스닥이 코스피를 추월한 건 투자 여력은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중소형 위주의 코스닥을 주시하다가 테마주 열풍이 불 때 편승하려는 경향이 짙어진 탓이다"며 "올해 코스피가 대형주들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코스닥보다 거래 대금이 낮게 책정될 여지도 있으나, 가격 조정을 받으면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도 요구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