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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상>] '따상 실패' 두산로보틱스…"우상향 전망 이유는?"
입력: 2023.10.08 00:00 / 수정: 2023.10.08 00:00

상장 첫날 97.69% 상승해 '따상' 무산…둘째날도 장초반 161.2%까지 올랐다 '하락'

5일 코스피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97.69%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가 대형 북을 치고 있는 모습. /두산로보틱스
5일 코스피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97.69%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H시리즈가 대형 북을 치고 있는 모습. /두산로보틱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우지수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김태환 기자] -길고 긴 추석 연휴 뒤의 짧은 한 주가 끝났습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긴 휴일 후유증으로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다시 시작되는 한글날 연휴 동안 선선한 가을날 공원 산책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집중할 수 있길 바랍니다. 연휴가 끝난 뒤 경제계는 숨고를 틈도 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힌 두산로보틱스가 많은 기대 속에서 상장했음에도 '따상'에 실패하는 등 흥행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발 긴축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화그룹에선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이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부문 총괄을 맡아 주목받았습니다. 기존 호텔과 백화점 사업에서도 신사업 관련 업무를 도맡아온 만큼, 햄버거와 와인 등 그룹 신사업 분야에서 '돌격 대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주류업계에선 업계 1위 오비맥주가 주요 맥주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식당에서 맥주 가격이 1만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두산로보틱스, '따상'도 실패한 이유

-증권가 소식을 들어봅니다. 이번 주는 명절 연휴 등이 겹치면서 6일 동안 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명절 직후 이슈가 하나 있었는데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소식입니다.

-네. 상장 준비 과정에서도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두산로보틱스가 5일 '코스피 데뷔전'을 치렀는데요. 첫날 거래는 공모가(2만 6000원) 대비 97.69%(2만 5400원) 오른 5만 14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로써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에 근접하게 상승했지만, 아쉽게도 따상에는 실패했습니다.

-다음 날인 6일은 두산로보틱스가 공모가 대비 127.3% 오른 5만9100원에 장을 열고, 장 초반 161.2%(4만1600원) 오른 6만7600원까지 급등하면서 상장 전 일부 투자자들이 전망한 '따따블'(공모가 4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두산로보틱스의 상승세는 여기까지였습니다. 고점을 기록한 후 매도세가 몰리면서 점심 이후에 4만645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마감 직전 다시 5만 원대 주가로 소폭 반등했으나 생각보다 아쉬운 데뷔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군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따따블'도 예상됐던 두산로보틱스가 관심도에 비해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도 실패한 원인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말씀하신 대로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따따블'이 기대되는 유일한 IPO 종목이었다는 평가가 있던 건 사실입니다. 회사의 실적이나 사업성은 물론,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만 30조 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요.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가격상승제한폭을 최대 400%까지 완화했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따라 '따따블'이 불가능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발 긴축 기조 우려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증시 분위기가 두산로보틱스에 쏠린 관심도를 주가로 끌어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비농업 부문에서 새 일자리가 33만6000개 생겼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 개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결과입니다. 고용이 늘어나는 것이 경기가 개선된다는 신호로 해석되는데, 이는 다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을 계속 이어갈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습니다.

-긴축정책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등 대체 투자처로 자금이 몰려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이러한 미국시장의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미래산업을 책임지는 '성장주'로 분류되는데요. 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부진할 때 가장 타격이 크기도 합니다.

-증권가도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리포트를 내놓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네 맞습니다. 큰 틀로 보면 로봇주의 방향이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세계로봇연맹(IFR)은 미래에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공급망 재편에 따른 견조한 로봇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업용 로봇 시장은 향후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가 로봇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상태인데요. 기존 산업용로봇의 한계점(위험성, 높은 가격)을 극복한 '협동로봇'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을 제외한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시장 점유율은 5.4%로 유니버셜 로봇(36.1%), FANUC(14%), 테크만 로봇(6.5%)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총 13 개의 협동로봇 제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1위 로봇기업인 유니버셜 로봇의 5개 모델 대비 월등히 많은 제품라인업입니다. 더불어, 가반하중(Payload) 25kg의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업체는 두산로보틱스가 유일합니다. 가장 힘이 센 협동로봇을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성도 가진 셈이죠.

-알겠습니다. 청약을 통해 책정된 공모가가 저렴하다고 평가된 신규 상장 종목은 개장 직후 급등하다가 장 중 상승 폭을 줄여나가는 게 일반적인데요.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초반 기대만큼 상승세를 보이진 못했으나, 상장 다음 날인 6일 장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0.78% 오른 채 장을 마감하는 등 하방 압력은 견뎌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 주에도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겠네요.

☞<하>편에서 계속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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