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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한파 풀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기지개 켤까
입력: 2023.09.27 17:48 / 수정: 2023.09.27 17:48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 전환 전망
삼성·SK, HBM 등 고성능 칩 '초격차' 확보… 내년 중 흑자전환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실적 타격을 받아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받아들고,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실적 타격을 받아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받아들고,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례없는 불황을 겪어온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반등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공급사들의 감산 노력에 재고로 쌓여 있던 제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또한 최근 챗GPT 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칩셋 수요도 늘어가는 추세다.

27일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오는 4분기부터 일부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이 하락세 완화를 넘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의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소 지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최대 5%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공급 업체들의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트너는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재고는 부족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D램의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최대 17.8%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IT 관련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 반도체 공급 과잉 상황에 빠지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고율도 치솟으며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업계 2위와 3위인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은 감산 조치에 나섰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일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환구시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환구시보

반도체 업계의 시선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마이크론으로 쏠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통상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사 중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실적 풍향계'로 불린다.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그동안 시장조사기관의 예측대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은 이후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이번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0.9% 감소한 3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분기 매출(37억5200만 달러) 대비 소폭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2조6255억 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7% 줄어든 수치지만, 반도체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60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직격타를 맞아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상태인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1조67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적자 폭을 약 1조 원 가까이 줄인 74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연산처리에 최적화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HBM을 중심으로 빠른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차세대 D램인 HBM3 제품 양산을 시작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연산처리에 최적화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HBM을 중심으로 빠른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차세대 D램인 'HBM3' 제품 양산을 시작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 제공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HBM 시장 확대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BM은 기존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려 성능을 끌어올린 메모리 반도체다. HBM은 2013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으며, D램과 비교했을 때 데이터 전송 속도인 대역폭이 약 128배 높아 실시간 AI 연산과 같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무리없이 처리하고 있다.

현재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해 1위, 삼성전자는 40%의 점유율로 2위의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HBM과 DDR5 등 고부가 D램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기존 D램 생산능력 축소가 맞물려 3분기부터 상승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 저점 인식과 재고 감소 효과로 4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분기 말부터 수급 정상화 국면에 진입해 2024년부터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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