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1년 넘는 베타 버전 끝내고 정식 서비스 오픈
아이폰도 쓰는 통화녹음·요약 기능
수면·음악 추천 기능 제공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부장이 26일 서울시 중구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 통화 녹음 등을 포함한 에이닷 진화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시범 출시한 인공지능(AI) 대화 서비스 '에이닷'을 개인형 비서로 키운다. AI를 활용해 기상 알람부터 수면패턴 측정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편의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제조사 애플의 방침으로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 지원도 예고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시 중구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이닷 서비스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활용성을 높여왔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부장은 "에이닷은 국내 최초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서비스"라며 "최근에 많은 AI 서비스들이 나왔지만, 텍스트로 응답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넘어서 에이닷만큼 다양한 기술이 연동된 서비스는 아직 없었다"고 자신했다.
김 사업부장은 "1년 넘게 에이닷을 기존 시장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왔고,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그 과정에서 AI 개인비서라는 서비스가 시장의 명확한 차세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역할을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정하고, 고객의 소통 경험에 AI를 적극 도입해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대표 기능이 'AI 전화'다. 통신사 특화형의 서비스로,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숙원인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에이닷을 통해 제공하길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김 사업부장은 "현재 에이닷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휴대전화는 이미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에서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라며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지만, 수신과 발신을 포함해서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할 것이라 말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에이닷을 통해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면관리 서비스인 '에이닷 슬립'은 수면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이슬립과 협업해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마트워치 등 별도의 기기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AI 뮤직은 에이닷과의 대화만으로도 맞춤형 재생 목록 형성과 편집이 가능하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특히 자사의 생성형 고객 예측모델을 통해 자동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 주는 기능도 갖출 전망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에이닷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초기 단계인 글로벌 개인형 AI 비서(PAA)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각 국가별 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현지화와 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AI 비서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목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향후 몇 년 안에 AI 개인비서 시장은 정말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현재 여러 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사용하듯, 약 3년 후에는 AI 개인비서를 2~3개씩 쓰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 대표는 이어 "현재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만들어서 글로벌 서비스를 별도로 만들고 있다"며 "에이닷에서는 잘된 것을 이식시키고, 또 그쪽에서 잘된 부분을 에이닷에 접목하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