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예년보다 두 달 앞선 핫팩 판매…기후 변화 대응
붕어빵·호빵 등 겨울 대표 간식 이달 출시
편의점업계가 예년보다 빠르게 겨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U, GS25는 지난 7일부터 핫팩 발주를 시작했다. /BGF리테일 |
[더팩트|우지수 기자] 편의점이 때 이른 '겨울나기' 준비에 돌입한다. 편의점업계는 예년보다 약 두 달 빨리 겨울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핫팩, 귀마개 등 방한제품은 물론 겨울 간식 붕어빵도 이달 중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 업계는 9월 초까지 이어진 늦더위 후 찾아올 빠른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겨울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전국 편의점 매장은 이미 핫팩 발주를 시작했고 붕어빵, 호빵 등 간식 판매도 예고하며 겨울 손님 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기상청이 올해 짧은 가을을 예측한 가운데 업계가 한 발 빨리 이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날씨가 풀리면서 가을철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을 예측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CU는 지난 7일 올해 핫팩 발주를 시작했다. 가을 초입 핫팩 판매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CU는 2021년보다 4주 일찍 겨울용품을 발주했는데 올해는 다시 한 달가량 더 빨라졌다. 서울 관악구에서 CU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작년에도 본사 방침에 따라 이른 핫팩 판매를 시작했다. 많은 손님들이 10월에도 사 갔다. 올해 더 빨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잘 팔릴 것 같아서 걱정 없이 발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캠핑이 유행이니까, 올 여름에도 핫팩을 찾는 손님이 가끔 있었다. 가을 날씨가 풀리면 방한용품 수요가 더 커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발빠른 핫팩 발주와 함께 장갑 등 겨울 한파에 필요한 상품들을 대거 매대 앞열에 진열할 계획이다"며 "갈수록 환절기가 짧아지며 겨울도 빨리 찾아오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상품 운영 주기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25도 핫팩 발주를 시작했고 매주 겨울용품을 하나씩 고객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립케어, 핸드크림, 로션, 스타킹, 타이즈를 먼저 판매하고 방한장갑, 귀마개, 넥워머, 담요를 차례로 공개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겨울 패션·뷰티, 방한용품을 다양하게 준비해 가을 환절기 추위에 대비할 수 있게 돕기 위해 발빠르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 역시 방한조끼, 귀마개, 온열제품을 9월 중 선보인다.
핫팩은 팬데믹이 끝나고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한 겨울철 제품군 중 하나다. CU가 집계한 지난해 대비 핫팩 매출신장률은 2019년 7.1%, 2020년 2.1%를 보였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소비자 외부 활동이 늘면서 2021년 16.7%, 2022년 23.4%까지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핫팩 시장은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콜라보 핫팩 등 소비자가 손이 가게 하는 제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며 "올 겨울도 유동인구가 늘어난다면 겨울 매출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붕어빵, 어묵 등 겨울철 대표 간식도 한 발 빨리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 GS25는 15일부터 매장에서 붕어빵을 판매한다. /GS리테일 |
붕어빵, 호빵, 어묵 등 겨울 대표 간식도 편의점에 일찍 들어올 전망이다.
CU는 이번 주부터 호빵 제품을 확대하기로 했고 세븐일레븐은 이달 내 어묵을 출시한다. 특히 GS25는 15일부터 붕어빵을 판매해 '붕세권(붕어빵과 역세권의 합성어)'이 된다. 붕어빵 전문업체 경주시 소재 용궁식품과 손잡고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매장 즉석식품 매대에 올린다. GS25는 겨울 선호 간식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44% 응답률로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붕어빵을 내놓기로 했다.
편의점업계의 이른 겨울 대응이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편의점업계는 주춤했던 상반기 유통업계 실적 행렬에서 유일하게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경기 침체가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 방어적인 성격으로 상반기에 다른 유통채널보다 상황이 괜찮았던 편의점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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