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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 놓인 대유…"김우동 물렀거라" 소액주주 결집 통할까
입력: 2023.09.12 00:00 / 수정: 2023.09.12 00:00

이의신청 기한 마감 임박
소액주주연대, 이달 4일 기준 13.05% 지분 모아


국내 친환경농업자재업체 대유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대유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친환경농업자재업체 대유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대유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상장폐지 기로에 선 대유의 소액주주들이 회사 살리기에 혈안이다. 국내 친환경농업자재 분야의 리딩컴퍼니 역할을 해왔던 대유는 수장 한 명의 일탈로 인해 어느덧 5개월째 2300원에 멈춰 서있다.

◆ 김우동 회장, 배임에 소액주주들 '울상'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4월 26일 김우동 조광ILI 현 대표이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에 대한 공소제기 사실이 확인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배임 액수는 약 17억 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1.72%에 해당한다.

이날 대유 역시 조광ILI 같은 이유로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배임 액수는 21억 원 규모로 자기 자본 대비 1.94%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4월 26일 오후 3시 14분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이들 기업의 주권매매를 정지하기로 했다.

무자본으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허위 공시로 주가를 부풀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우동 회장은 조광ILI의 지분 13.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광ILI는 대유 지분 22.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앤디포스의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김 회장→조광ILI→대유→앤디포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29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6조 제1항 제3호에 따라 동사 주권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대유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8조 및 동 시행세칙 제63조의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유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요구 조건인 경영투명성 회복을 위한 경영개선계획 수립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 전술하여 드린 내용 외 추가적인 방안을 수립해 이의신청 및 경영개선계획서를 수정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출 일시나 진행 현황 등에 대해서는 안내가 없었다.

약 5년 전 2만 원대를 호가하던 대유는 현재 2300원에 멈춰있다. /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약 5년 전 2만 원대를 호가하던 대유는 현재 2300원에 멈춰있다. /네이버 증권정보 캡처

◆ 이달 26일 임시주총…대유 소액주주연대 "새 이사회 꾸려야"

대유 측에서 진정성 있는 행보를 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대유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13일 대유 소액주주 모임을 발족, 꾸준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의결권을 위임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13.05% 지분을 모았다.

대유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9월 26일 임시주총 이전까지 추가 17% 주식을 위임받아 30% 최대 주주 공시를 통해 김우동 대표이사를 비롯한 측근 임원 전원을 해임하고,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하는 맑고 투명한 이사진 후보들로 꾸려진 새로운 이사회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대유 소액주주연대 측은 "기존 회사 직원, 외부인사, 직급, 나이, 성별 관계없이 능력 위주의 전문 경영인을 공개 모집, 최고의 인재들로 이사진과 임원들을 선임한 후 주주연대의 비상대책 이사진 후보들은 전원 즉각 자진 사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유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른바 김우동 사태가 금융당국이 직무유기한 데 따른 결과라는 일갈도 보태고 있다. 벌금형을 선고받은 인물이 지배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일어서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김우동 회장은 조광 ILI, 대유, 앤디포스 3사를 인수하기 전인 2018년 6월 19일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재판부는 "김우동은 피고인 쌍방울 그룹 전 회장 김성태 등과 공모해 유비컴 주식에 관한 시세조종 범행 전부에 가담했다"고 판시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무자본 M&A와 허위 공시 및 보도자료 배포, 배임 등으로 최근에서야 긴급 구속이 되는데, 이미 사건 발생 후 몇 년이 지난 시점이라 수많은 주주들의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뿐더러 김우동 한 명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를 주주가 온전히 떠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유는 농약 제조, 수입,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2018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주당 공모가 9000원으로 신규 상장했다. 현 주가는 최초 공모가에서 74.44% 빠진 수준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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