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하락폭 축소 영향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4%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과 7월(2.3%)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축소됐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3.9%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컸다.
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도 크게 뛰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이는 지난 3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4% 증가해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10월 이후 2%대로 상승 폭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 |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3.3%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11.0%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달(-25.4%) 대비 하락폭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통계청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 둔화가 이달 3%대 재진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폭이 2.3%에서 3.4%되는데 석유류가 80%를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달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물가 추이에 대해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고, 그게 국내유가에도 많이 반영됐다. 또 7~8월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 영향으로 일부 과일·채소류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다. 그 전에 저온현상으로 생육에 영향을 받아 사과, 배, 토마토의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라 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성수기에 수요가 굉장히 많이 늘어 약간의 등락이 있을 수 있다"며 "10월부터는 빠르게 안정돼 10월, 11월, 12월은 2%대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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