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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확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승계-독립' 두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2023.09.01 10:24 / 수정: 2023.09.01 10:24

지분율 2.87%에서 3.01%로 확대…부인 최유진 씨도 4만3000주 매입
父 최신원 전 회장 공백 메우고 경영권 확보 추진 유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이 최근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경영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이어간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네트웍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이 최근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경영승계 작업을 순조롭게 이어간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네트웍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며 경영승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부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장기 관점에서는 SK네트웍스가 SK디스커버리 사례처럼 계열분리와 독립경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살펴보면 최성환 사장은 전달인 8월에 주식 34만3889주를 22억9000만 원에 매입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6662원이다. 이번 매매를 통해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기존 2.87%에서 3.01%로 0.15%포인트(p) 늘었다.

최성환 사장의 부인인 최유진 씨도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했다. 최유진 씨는 지난 6월 4만3000주(0.02%)를 매입하며 특수관계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 씨는 가방 전문 수출업체인 신조무역 최용우 회장의 딸로, 최 사장과는 2010년 결혼했다.

최성환 사장 부부와 최신원 전 회장이 확보한 SK네트웍스 지분은 3.77%로 최대 주주인 SK㈜(41.18%)와 국민연금(6.60%)에 이어 3대 주주에 등극했다.

최성환 사장은 부친이 지난 2020년 횡령·배임혐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SK네트웍스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다. 최 사장은 2021년 468만6836주(1.89%)를 매수하며 최신원 전 회장(0.84%)의 주식 보유량을 넘겼고, 올해는 3차례에 걸쳐 추가 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으로 올렸다.

최성환 사장의 급여도 최근 크게 늘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최성환 사장에게 급여 3억7500만 원, 상여 3억2600만 원, 기타 복지포인트 700만 원 등 총 7억8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는 이호정 대표이사 사장 총 급여(총 6억9400만 원)보다 높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최 사장이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한다. 최신원 전 회장의 뒤를 자연스럽게 잇고, SK그룹의 모태였던 SK네트웍스를 다시 반석 위로 올리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최신원 전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2000년에 작고하면서 사실상 최 전 회장이 SK그룹의 맏형 역할을 했다. SK네트웍스의 뿌리는 최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이다.

특히 SK디스커버리 사례처럼 SK네트웍스도 장기적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의 자회사로 거느리며 SK그룹 내 소그룹 지주회사체제를 갖추고 있다. 에너지와 화학, 바이오 전문 그룹을 SK디스커버리로 묶고 별도 기업집단으로 운영하는 셈이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내에서 SK렌터카와 SK매직을 보유한 '렌탈 종합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다음 상장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1.92대 1 비율로 SK렌터카와 지분교환 후 주당 1만3500원의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에 대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의 투자∙제휴 등 추진이 용이해졌고, 지분 70% 이상을 보유중인 SK렌터카와의 중복 상장 문제를 해소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기업가치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계열사들의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해놓은 상태인만큼, 장기 관점에서는 SK네트웍스의 독립 경영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아직 SK네트웍스에서 SK그룹 지분이 39%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최성환 사장의 지분이 훨씬 높아져야 안정성 있는 독립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측은 최 사장의 지분 확대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성환 사장의 지분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3%대 수준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비중이다"면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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