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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의 더현대 서울, 어떻게 국내 '랜드마크'가 됐나
입력: 2023.08.31 00:00 / 수정: 2023.08.31 00:00

2022년·2023년 신년사서 강조한 '남들과는 다른 길' 전략 적중
더현대 누적 방문객 1억 명 돌파…전국 MZ세대 '핫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1년 개점한 더현대 서울이 2년 반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더팩트 DB·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1년 개점한 더현대 서울이 2년 반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더팩트 DB·현대백화점그룹

[더팩트|이중삼 기자] '선견지명'(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이라는 사자성어가 어울리는 유통업계 총수가 있다. 매년 발표한 신년사에서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강조하더니 올해 업계 통틀어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선 해당 총수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내놨는데 향후 행보에 기대를 더했다. 주인공은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이다.

정지선 회장은 2022년·2023년 2년 연속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강조해왔다. 핵심만 보면 2022년에는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023년에는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로 요약된다.

정 회장은 일명 '유통 무덤'으로 불린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출범시켰다. 특히 흔히 생각하는 백화점의 틀을 깨부쉈는데 백화점업계(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 가운데 최초로 백화점이라는 용어를 지운 것이 시작이다. 또 매장 구성과 공간 디자인에서 혁신을 꾀했다. 기존 백화점에는 층별로 판매되는 상품 카테고리가 명확하지만 더현대 서울은 경계를 허물었다. 전체 영업 면적(8만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이날 현대백화점 관계자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고객들에게 백화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경험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팝업스토어 성지로 저명하다. 사실상 국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개점 이후 현재까지 300개가 넘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됐다. 특히 팝업스토어가 열릴 때마다 일명 '오픈런' 행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최근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1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됐는데 30분 만에 입장가능인원 1000명이 마감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된 이유에 대해 'SNS 효과'를 꼽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SNS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 더현대 서울의 행사 정보가 많이 공유되면서 팝업스토어 성지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1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가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됐다. /이중삼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유튜브 채널 빵빵이의 일상 1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가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됐다. /이중삼 기자

◆ 랜드마크 자리한 요인…'체험 마케팅·MZ세대 라이프 스타일 정신 구현' 등

백화점업계 최초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정 회장의 차별화된 전략이 더현대 서울을 국내 랜드마크로 만든 셈이다. 특히 누적 방문객이 2년 반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국내 단일 유통매장을 찾은 방문객 기준으로 최단기간 기록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누적 방문객 수는 △2500만 명(2021년 2월~12월) △6900만 명(2022년 1월~12월) △1억 명(2023년 1월~8월 25일)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전국 각지에 거주 중인 MZ세대들이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구매 고객의 55%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거주하는 고객으로 분석됐다"며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은 24%, 충청 12.9%, 호남·영남 13%, 강원·제주 4.3%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가파르게 늘었다. 더현대 서울의 올해 1~7월까지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77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 신장률(302.2%)과 비교해 2배 이상 높다. 특히 외국인 구매 고객 가운데 20~30대 비중은 67%로 구매 외국인의 3명 중 2명이 MZ세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고객 사이에 이슈가 될 만한 아이템을 빠르게 유치하며 2일에 한 번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그 결과 더현대 서울이 SNS 등을 통해 글로벌 MZ세대에게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더현대 서울 전체 매출의 11%가 외국인 매출로 물건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인 고객에게도 K콘텐츠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기준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기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오픈한다고 했을 때 업계에서는 실패를 점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현재는 명실공히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것 같다"며 "새로운 길을 추구한 정 회장의 뚝심이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더현대 서울의 올해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월평균 20%이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최단기간 1조 매출 기록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하반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소속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 오픈을 비롯해 디즈니 스토어와 파이브가이즈 입점까지 예정돼 있어 무난하게 매출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만약 더현대 서울이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면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인 2년 10개월 만에 '매출 1조 원 돌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전문가들은 더현대 서울 성공 요인으로 △MZ세대의 디지털 노마드 정신 구현 △체험 마케팅 △다양한 신제품과 컬렉션 출시 △SNS 홍보 거리 제공 △유연하고 탄력적인 스토어 위치 운영 등 총 5가지를 꼽았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무엇보다 MZ세대의 정신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정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팝업스토어라는 내용물로 여의도라는 비인기 지역을 극복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의 경우 체험 마케팅과 신제품 직접 접촉 등의 요인이 더현대 서울을 찾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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