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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견물생심'…DL이앤씨 옵션 매출 20% 높인 '이것'(영상)
입력: 2023.08.23 09:00 / 수정: 2023.08.23 09:00

주택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
붙박이장·중문 옵션 선택 증가


22일 경기 화성시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 주택전시관에 마련된 디버추얼 체험관 모니터 모습.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디버추얼 솔루션 적용으로 기존 대비 옵션 매출을 20%가량 높였다. /최지혜 기자
22일 경기 화성시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 주택전시관에 마련된 '디버추얼 체험관' 모니터 모습.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디버추얼 솔루션 적용으로 기존 대비 옵션 매출을 20%가량 높였다. /최지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옵션 이름만 나열된 종이 체크박스로는 실제 집 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는 고객의 불편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마치 게임을 하듯 세대 내부를 둘러보고 다양한 옵션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22일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경기 화성시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 주택전시관에는 '디버추얼 체험존'이 마련돼 있었다. 체험존 컴퓨터의 마우스를 움직여 1인칭 시야를 이동하고, 키보드 'W', 'A', 'S', 'D'를 이용해 개체 이동을 조정할 수 있었다. 여느 FPS(1인칭 슈팅)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솔루션은 아파트 옵션을 체험할 수 있는 '디버추얼'이다.

DL이앤씨가 자체 R&D(연구·개발)를 실시해 개발한 디버추얼은 가상 공간에서 주택 옵션 상품을 설치해 곧바로 확인해볼 수 있는 주택시각화 솔루션이다. 옵션 계약을 앞둔 수분양자들은 디버추얼을 통해 30개 이상의 옵션과 세대 내부의 구조 변경 등을 조합해 가상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총 4곳의 분양 단지에 디버추얼을 적용했다.

취재진이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작동하니 가상 주택 내부의 모습을 1인칭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 세대 안 곳곳에 붙은 버튼을 누르면 현관에 중문을 달거나 신발장을 오픈장으로 변경할 수 있다. 거실 천장, 거실 아트월(벽), 침실 바닥의 디자인을 바꾸거나 주방에 아일랜드장도 놓아볼 수도 있다. 붙박이장과 각종 가전을 설치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렇게 선택 가능한 옵션 상품은 30개 이상으로, 총 100만 개 이상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디버추얼이 적용된 단지에선 수분양자들의 옵션 구매가 크게 늘었다. 종이로 이뤄진 선택지로만 옵션을 결정하는 기존 방식보다 가시적인 솔루션이 더해진 효과다. 가상 주택에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 보면서 시공 단계부터 구축해야 효율적인 옵션을 선택한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송영록 DL이앤씨 Housing&Building(주택·건축) 융합기술팀 팀장은 "인근 분양단지, 과거 현황과의 비교와 고객 설문을 종합하면 디버추얼을 사용한 단지의 옵션 매출이 15~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외부 업체보다는 시공사가 직접 시공하는 편이 효율적인 붙박이장과 중문 등의 옵션 선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주택전시관은 통상 모든 옵션이 최적의 상태로 적용돼 있어 옵션이 적용되지 않은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옵션이 없는 상태를 시각화하자 고객들의 구매가 늘었을뿐 아니라 입주 후 민원도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입주 후 옵션을 변경하면서 낭비되는 소재도 줄일 수 있다. 오현택 주택·건축 융합기술팀 차장은 "사전에 선택하지 않은 옵션을 입주 후 설치하기 위해 재시공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친환경적인 효과가 크다"며 "시스템 에어컨과 욕실 환기 시스템, 중문 등은 사전에 설치하지 않으면 각종 배관과 천장 등을 모두 다시 시공해야 하기 때문에 낭비되는 비용이 컸다"고 부연했다.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소현 주택·건축 융합기술팀 사원은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20분, 길게는 40분까지 디버추얼을 사용한 후 계약한다"며 "특히 디버추얼 적용 후 과거와 달리 FPS게임을 즐기는 남성분들의 옵션·인테리어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디버추얼 상의 주택 마감재의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게임 제작에 쓰이는 물리기반렌더링(PBR) 기술을 사용했다. 마루바닥의 소재별 빛 반사, 아트월의 소재별 광택 등을 표현하기 위한 기술이다. /최지혜 기자
DL이앤씨는 디버추얼 상의 주택 마감재의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게임 제작에 쓰이는 '물리기반렌더링(PBR)' 기술을 사용했다. 마루바닥의 소재별 빛 반사, 아트월의 소재별 광택 등을 표현하기 위한 기술이다. /최지혜 기자

다양한 마감재의 차이를 모니터 화면 만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점도 괄목할 만했다. 거실 아트월의 소재별 광택과 마루바닥의 각 소재가 햇빛을 반사하는 정도까지 섬세한 표현이 더해졌다.

DL이앤씨는 10여 명으로 구성된 디버추얼 개발팀을 직접 운영하며 게임엔진 활용 역량을 내재화했다. 모든 마감재를 표현하기 위해 영화나 게임 제작 등에 쓰이는 '물리기반렌더링(PBR)'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사물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현실의 물리 법칙에 기반을 둬 질감과 표면을 표현해주는 기술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실재하는 사물이나 시스템 등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축해 분양뿐 아니라 시공과 품질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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