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등 국내 증권사,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 서비스 출시
업무협약·컨소시엄 통해 시장 두드린 업체도 눈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조각투자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3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한림 기자] 300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을 조명받는 조각투자 시장이 '1호 신청자' 투게더아트(서비스명 아트투게더, 미술품)의 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본격적인 개막을 예고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컨소시엄을 꾸리거나 조각투자 사업자를 지원하는 형태로 경쟁에 돌입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증권사는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예비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조각투자는 다수의 투자자가 실물이나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를 분할한 청구권에 투자하고 거래하는 형태의 새로운 방식의 투자를 의미한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업자가 조각투자 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부터 발행, 투자, 청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는다. 또 NH투자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 사업자 투게더아트와 손잡고 '조각투자 전용 제휴계좌'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귀금속 등 실물 원자재 중심의 조각투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티센과 업무협약을 맺고 조각투자 시장을 두드린다. 예술품을 다루는 프린트베이커리, 모바일 콘텐츠 중심의 다날엔터테인먼트 등과 토큰증권(STO) 협업을 진행한 경력이 있는 만큼 사업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외부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사업모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를 준비 중인 테사와 손잡고 계좌연동 서비스를 예고했다. 테사의 조각투자 플랫폼을 사용할 예비 투자자들이 키움증권 이용자라면 보유한 계좌 연결을 통해 간편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다.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만큼 질보다 양적인 전략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조각투자 사업자는 물론 금융권 각계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아트투게더는 NH투자증권과 협업으로 계좌관리체계를 구축해 조각투자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아트투게더 홈페이지 캡처 |
업계에서는 조각투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조각투자 사업자를 포함한 증권사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토큰증권 시가총액이 오는 2030년 36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기존 증권보다 30%가량 낮은 비용으로 미술품, 한우 등 다양한 상품이나 가치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스탁키퍼(서비스명 뱅카우), 테사(테사), 서울옥션블루(소투),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 등 5개 기존 조각투자 사업자의 제재 면제를 확정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 내용을 담은 투자계약서 증권신고서 서식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조각투자 사업을 준비 중인 사업자들은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해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음원에 대한 저작권을 조각투자 형태로 서비스해 온 뮤직카우도 내달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