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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유관순 생생한 컬러로…SKT 기술 입은 독립기념관 가보니(영상)
입력: 2023.08.20 09:00 / 수정: 2023.08.20 09:00

AI 슈퍼노바 기술로 독립운동가 모습 복원
AR 체험·AI 미디어 로봇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 제공


SK텔레콤이 AI 이미지 복원 기술인 슈퍼노바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컬러 동영상으로 구현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AI 이미지 복원 기술인 슈퍼노바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컬러 동영상으로 구현했다. /SK텔레콤

[더팩트ㅣ천안=이성락 기자] 충남 천안 동남구 독립기념관에 있는 3·1 문화마당. 4면 LED 큐브 미디어아트 조형물을 통해 익숙한 사진이 나타난다. 뤼순감옥 옥중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안중근 의사가 빛바랜 흑백사진이 아닌 컬러 영상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생기 있는 얼굴에 목소리까지 더해졌다. 영상 속 안중근 의사는 조국 독립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낸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유언)

이러한 안중근 의사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이미지 복원 기술인 슈퍼노바 덕분이다. 독립기념관과 협업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최근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슈퍼노바와 ICT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으로 변환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을 고화질로 복원한 후 컬러 이미지로 전환하고, 여기에 미디어 재현 기술을 적용한 결과물이다. 다만 목소리는 남아있지 않아 전문 성우의 힘을 빌렸다.

지난 17일 찾은 독립기념관에서는 안중근 의사 외 다른 독립운동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유관순 열사가 대표적이다. AI 기술로 사진 오른쪽으로 쏠린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가운데로 오도록 하고, 왼팔 부분을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경우에는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는 '인페인팅' 기술이 사용됐다. 사진 속 수형번호는 기록물에서 중요하지 않아 제거했다. 여기에 "내가 만세를 외친 것은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1987년 개관한 독립기념관에는 연간 150만 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독립기념관 측은 관람객들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더 선명하게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SK텔레콤 측과 협업에 나섰다. 양측은 지난 2020년부터 역사 콘텐츠에 ICT 기술을 접목해 실감형 콘텐츠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관람객들이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보고 감명받길 원했지만, 사진 대부분이 체포됐을 때 초췌한 모습이라 마음이 아팠다"며 "SK텔레콤이 독립운동가를 생생한 모습으로 복원했을 때 감격스러웠다. 관람객들도 독립운동가들을 밝고 힘찬 모습으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목표는 풍부한 역사 콘텐츠, 자연 환경 인프라를 활용해 독립기념관을 혁신적인 역사 체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지 복원뿐만 아니라 실내외 120만 평 전역에 구축된 5GX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의 공동 사업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독립기념관의 상징 조형물인 '불굴의 한국인상' 주위에는 이미 증강현실(AR) 체험존이 마련돼 있었다. 웹AR 기술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고 옥외전시물과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체험존 바닥이나 X배너에 있는 QR코드를 읽기만 하면 AR 체험이 가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불굴의 한국인상'을 모두 지나치지만, 정작 이 조형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떠난다"며 "AR 체험을 하다 보면 '어깨에 올려 안은 어린아이는 민족의 미래를 나타낸 것' 등의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의 상징 조형물인 불굴의 한국인상 주위 체험존 바닥이나 X배너에 있는 QR코드를 읽으면 AR 체험이 가능했다. 사진은 AR 체험을 시작하면 불굴의 한국인상 앞에 나타나는 무궁화. /이성락 기자
독립기념관의 상징 조형물인 '불굴의 한국인상' 주위 체험존 바닥이나 X배너에 있는 QR코드를 읽으면 AR 체험이 가능했다. 사진은 AR 체험을 시작하면 '불굴의 한국인상' 앞에 나타나는 무궁화. /이성락 기자

'재미'에 초점이 맞춰진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무거운 분위기를 벗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다. 웹AR 기술로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 하단부에 있는 12지신 조형물을 캐릭터화해 이 중 하나를 관람객이 선택하면 AR 안에서 독립영웅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11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겨레의 탑'을 마주하게 된다. 시작부터 AR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 '겨레의 탑'에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기획전시실에 마련된 '5GX마법사진관'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주제와 입고 싶은 옷을 정한 뒤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으면 과거 사진 속에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는 콘텐츠다. SK텔레콤은 역사적 장면과 관람객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카메라 화질을 떨어뜨리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결과물은 이메일을 통해 공유받을 수 있다.

독립기념 체험관에서는 AI 미디어 로봇 '누리'가 눈길을 끌었다. '누리'는 챗GPT 기능이 탑재돼 관람객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고, 사진 촬영도 가능했다. 주 역할은 체험관을 누비며 3·1 독립선언식 당시 상황을 소개하는 역사 가이드였다.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음성 인식이 빠르지 않아 대화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순 없었다.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리'가 맥락에 맞는 최적의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들이 AI 미디어 로봇 누리를 통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취재진들이 AI 미디어 로봇 '누리'를 통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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