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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업계, '유커' 복귀에 기대감 UP…"중국 외 시장도 집중해야"
입력: 2023.08.15 00:00 / 수정: 2023.08.15 00:00

중국, 6년 5개월 만에 한한령 해제…업계 기대감 고조
뷰티 업계 높은 중국 의존도 지적에 해외 시장 개발도 집중


중국의 한한령 해제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커의 복귀가 예고되면서 중국어 안내 입간판을 서둘러 놓는 매장이 늘어났다. /뉴시스
중국의 한한령 해제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커의 복귀가 예고되면서 중국어 안내 입간판을 서둘러 놓는 매장이 늘어났다.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6년 넘도록 굳게 닫혔던 한국으로의 중국인 단체 관광길이 드디어 열렸다. 그간 팬데믹·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줄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뷰티 업계에선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는 유커 맞이 준비에 열을 올리면서도 일각에선 '믿는 도끼에 발등 두 번 찍혀선 안 된다'며 최근 확대하는 중국 외 시장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한한령이 풀리면서 몰려들 국내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인해 6년 5개월간 침체됐던 국내 화장품 시장 매출이 회복세를 탈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불거진 갈등에 중국 정부가 한한령 조치를 내리면서 국내 유커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인)의 발길이 줄었다. 한한령 이전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중국 시장 수출과 관광객에 의존했던 국내 화장품 시장은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까지 겪으며 하락세는 심해졌고 엔데믹 후 회복도 더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액 4조1349억 원과 영업이익 2142억 원을 공시했다. 2021년 대비 각각 15%, 38%만큼 줄어든 수치다. LG생활건강 역시 2022년 매출 7조1858억 원, 영업이익 7111억 원으로 2021년 대비 각 12%, 45%씩 하락했다. 올 2분기 LG생활건강은 잠정 영업이익 15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1% 감소헀고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 5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중국 시장 적자폭이 컸다. 업계 실적 하락 원인으로 높은 중국 의존도가 꾸준히 지적된 이유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국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가하면서 명동·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는 중국 큰손의 복귀로 2017년 이전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 같은 전망은 주가에도 반영되며 중국 발표 이튿날엔 LG생활건강 주가가 13.31%, 아모레퍼시픽은 7.65%까지 올랐다.

높은 중국 의존도로 한한령 타격을 입은 국내 뷰티업계는 중국 외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팩트DB
높은 중국 의존도로 한한령 타격을 입은 국내 뷰티업계는 중국 외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팩트DB

유커 복귀 소식이 뷰티 업계에 새 희망을 가져오는 분위기지만 한편으론 탈중국 움직임을 늦춰서도 안 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한한령이 이어지면서 중국 시장에선 자국 브랜드를 애용하는 국조(궈챠오) 현상도 확대됐고 프랑스와 일본 등 타 국가 브랜드도 세력을 확장했다. 최근 중국 내 경기 회복이 더딘 것도 중국 관광객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 시장에 매몰돼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으니 중국이라는 도끼에 다시 발등 찍히면 안 된다는 의견이다. 명동 화장품 로드샵 직원 A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옛날처럼 돈 쓰지 않는다"며 "유커가 돌아와도 예전처럼 캐리어에 물건을 쓸어담는 손님은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북미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 보유사 보인카를, 지난해엔 역시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사는 올 2분기 실적에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북미에서는 20.9%의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등 다른 지역 매출도 11.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도 북미·유럽·인도네시아·중동·태국·호주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환경을 개편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면서 올해 상반기 북미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인 1367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계획했던 대로 북미 등 해외 타 지역에서의 한국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사실을 배웠으니 타 지역을 놓아선 안 된다"며 "유커가 돌아온다고 해도 기대와는 달리 드라마틱한 매출 성과가 없을 수 있다. 기대 열기를 식히고 국내 시장이 회복세로 올라타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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