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파트너스, 김택진 만든 AI 투자사 인수 전망
과기공, 지난해 이어 올해도 PEF 대상 블라인드펀드 모집
사모펀드(PEF) 출자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8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더팩트|이한림 기자] 사모펀드(PEF) 출자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구속을 면했지만,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에 이은 새마을금고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검찰의 재청구 가능성 등에 경영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 박차운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구속 영장 기각…재청구 여부 관심사
박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수재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의 상당 부분이 소명됐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박 회장의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출자한 사모펀드사에서 변호사비를 대납받는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 2018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회장직을 유지할 때, 당시 변호인단에 속한 A씨가 새마을금고중앙회 출자 PEF의 고문을 맡아 변호사 수임료 대신 수천만 원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박 회장은 구속 영장을 기각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지난 벌금형에 이어 이번에도 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다만 검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 등이 PEF에 자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박 회장 등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가 겨우 진정된 뱅크런에 이어 이번 '사법 리스크'까지 겪으면서 연이은 경영 공백과 쌓여가는 PF 부실 등에 따라 우려가 깊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경영혁신위원회 설치를 통해 건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 '김택진 표' AI 투자 회사 새 주인에 국내 PEF 유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만든 인공지능(AI) 투자 회사의 새 주인에 국내 PEF 운용사가 낙점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EF 포레스트파트너스는 김택진 대표가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AI 일임투자서비스 '핀트'의 운영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지분을 매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김 대표가 2013년 설립한 금융 서비스 회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한 식구인 엔씨소프트나 KB증권 등에 투자를 받고 금융 플랫폼 '프레퍼스', AI 기반 자산 배분 엔진 '아이작' 등을 자체 개발해 2019년 국내 최초의 비대면 AI 투자 서비스 핀트를 출시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국내 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에 인수될 전망이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비대면 AI 기반 투자 서비스 '핀트'의 운용사다. /더팩트 DB |
'김택진표' AI 투자사의 새 주인이 유력한 포레스트파트너스는 김택진 대표와 아내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보유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지분 61.4%를 매입하고 유상증자 등을 더하는 형태로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업계는 양 사의 투자 논의가 최종 단계에 이르렀고 이르면 내달 안에 인수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 성장 가능성 등을 높게 사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 과기공, 1200억 풀어 PEF 시장 '러브콜'…치열한 경쟁 예고
사단법인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PEF 시장에 1200억 원 규모의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고금리와 시장 유동성 악화를 겪는 PEF 운용사의 치열한 선점 경쟁이 예고된다.
과기공은 국내 PEF와 벤처캐피털(VC) 등을 대상으로 내달 1일까지 블라인드펀드(선모집 후투자 기금)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출자 규모는 총 2000억 원이며, PEF 부문에 총 3개 운용사를 선정해 각 400억 원씩 12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800억 원은 VC 부문이며, 최종 선정일은 오는 10월 말이다.
이에 국내 PEF 운용사들은 과기공의 이번 출자사업에 선점되기 위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더군다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PEF 출자 과정에서 대대적인 수사를 받는 등 관련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과기공이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PEF 시장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은 적이 있어 올해도 여러 PEF 운용사가 서류 접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당시 과기공의 선택을 받은 곳은 △JKL파트너스(500억 원) △스틱인베스트먼트(400억 원) △IMM PE(300억 원) △NH투자증권(300억 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