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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상반기⑤] '꼴찌' 불명예 안은 임종룡호 우리금융…비은행 강화 숙제 풀까
입력: 2023.08.10 00:00 / 수정: 2023.08.10 00:00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익 비중 두 자릿수 뒷걸음질

우리금융이 5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 실적을 기록하면서 취임 후 첫 반기 성적표를 받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자존심을 구겼다. /더팩트 DB
우리금융이 5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 실적을 기록하면서 취임 후 첫 반기 성적표를 받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자존심을 구겼다. /더팩트 DB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이 지난 상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2배 가까운 충당금을 쌓고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다만 지주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KB·하나·NH농협금융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우리·신한금융은 뒷걸음질 쳤다.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의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주별로 어떤 계열사가 그룹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는지, '아픈 손가락'은 어디인지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5대 금융지주 중 상반기 순이익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순이익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암울한 성적표를 거뒀다. 우리금융이 꼴찌 탈출을 위해서는 100%에 가까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쪼그라들었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6250억 원으로, 무려 31.6% 감소한 규모다.

우리금융이 5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 실적을 기록하면서 취임 후 첫 반기 성적표를 받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리딩금융'인 KB금융(2조9967억 원)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상반기 순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대손충당금을 배로 쌓은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8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2630억 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또 투자금 회수 불능에 놓인 '홍콩 오피스 투자 펀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율조정을 결정하면서 펀드 판매액의 70%에 해당하는 540억 원을 기타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우리금융이 꼴찌 탈출을 위해서는 100%에 가까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이 꼴찌 탈출을 위해서는 100%에 가까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 은행 의존도 96%…비은행 계열사 성적표도 저조

대규모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금융이 '최하위권'을 탈출하기엔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은행'이란 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금융의 경우 전체 그룹 순익 기여도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지주사에 비해 매우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지주의 은행 의존도를 보면 우리은행이 96%로 가장 높다. 이는 1분기 94.3%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다른 지주들은 △KB국민 62% △신한 64% △NH농협 73% △하나 91%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 의존도가 높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보험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금융이 국내 5대 금융그룹임에도 은행 한 곳의 이자이익에만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에 뒤처진 이유도 비은행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만을 놓고 보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720억 원, 1조2469억 원으로, 우리은행이 앞섰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분 강화 필요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더욱이 비은행 계열사 중에는 반기 순익 1000억 원을 넘기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으며, 성적표 역시 저조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819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우리금융캐피탈은 43.2% 감소한 713억 원을, 우리종합금융은 73.3% 줄어든 12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의 맏형인 우리은행의 하반기 실적이 위태롭다는 전망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금융의 맏형인 우리은행의 하반기 실적이 위태롭다는 전망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우리은행

◆ 하반기 전망 '먹구름'…우리은행 버텨줄까

문제는 하반기다. 맏형인 우리은행의 실적도 위태롭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농협은행을 앞질렀지만, 우리은행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후퇴했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7월부터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가 강화되고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 정상화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과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맞물리면서 NIM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

든든한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탓에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실적이 더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

이에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나서서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상반기 실적발표 후 주관한 경영전략회의에서 "현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행과 격차를 빠르게 축소시키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며 "우리은행 리더인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서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와 보험사 등 좋은 매물이 있으면 비은행 강화를 위해 적극 검토해 인수를 할 예정"이라며 "우선순위는 증권사를 두고 기존 자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형 이상의 사이즈를 가진 매물을 찾고 있다. 현재 인수 자본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좋은 보험사가 시장에 나왔다고 하면 우선순위가 바뀔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불확실한 금융 상황 속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많이 쌓다 보니 실적 하락이 있었다"며 "이후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충당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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