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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그린피 폭리'에 지친 골퍼들, 해외로 떠난다
입력: 2023.08.04 00:00 / 수정: 2023.08.04 00:00

야놀자 리서치 "국내 골프 수요 어둡다"
지난해 수도권 그린피 2019년 대비 40.6% 급등
업계 "수요 맞춰 그린피 하향 조정 전망"


코로나19 기간 치솟을대로 오른 그린피에 골프장 이용객들은 점차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기를 느낀 국내 골프장들이 앞으로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DB
코로나19 기간 치솟을대로 오른 그린피에 골프장 이용객들은 점차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기를 느낀 국내 골프장들이 앞으로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박지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골프 수요 증가로 '그린피'(골프장 코스 이용료)를 올렸던 골프장들이 골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골프장 이용객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어서다. 국내 골프장들이 그동안 인상했던 그린피를 제자리로 돌려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야놀자 리서치 '코로나19, 골프산업의 부상, 그리고 엔데믹 이후의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골프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때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가활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골프는 야외 활동으로 분류돼 규제 제약을 받지 않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 수는 약 5100만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전인 2018년(3800만 명)과 비교하면 약 34.2% 증가했다. 문제는 골프장 이용객 수가 증가하자 국내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올려받기 시작했다는데 있다.

골프 예약 전문 기업 엑스골프(XGOLF)가 분석한 자료에는 2019년 수도권 평균 그린피는 16만5814원이었지만 지난해는 23만3276원으로 무려 40.6%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점차 항공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해외 원정 골프객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한국보다 저렴한 그린피, 일부 관광지에서는 관광과 휴양까지 누릴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해외 원정 골프객들을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인터파크는 올해 1~2월 해외 골프 패키지 상품 수요가 2019년 1~2월 대비 12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내 골프장들은 그린피를 소폭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4월 평균 그린피는 지난해 대비 주말 5.5% 하락했다. 성수기인 5월 주말은 0.5% 떨어지는데 그쳤으며, 6월은 3.2% 내렸지만, 이용객들이 체감하기엔 미미한 수준이다.

여행업계에서는 해외 원정 골프객들을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 수요는 어두워질 전망이다. /이새롬 기자
여행업계에서는 해외 원정 골프객들을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 수요는 어두워질 전망이다. /이새롬 기자

국내 골프 수요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야놀자 리서치 측은 "코로나19 시기에 골프장 비수기인 겨울에도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겨울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 4~6월 기간에도 국내 골프 소비 지출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 9%,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골프 소비 지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일각에서는 골프장 가격 인하 정책과 특별 프로모션을 포함한 혜택 등을 통해 기존 고객뿐 아니라 이탈한 고객도 다시 모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놀자 리서치 관계자는 "골프가 대중스포츠 수준에 올랐지만 골프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호황처럼 유지되긴 어렵다"며 "변화 요인이 없다면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감소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유경 야놀자 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골프장 이용료가 치솟은 점과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지방 도시를 시작으로 그린피 요금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가격 인하가 동시에 이뤄지면 시장이 급격히 축소할 수 있어 무작정 가격을 내리기 보다 수요에 맞춰 가격을 조정해 수요 감소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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