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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스무디킹'…신세계푸드, 왜 계속 끌고 가나
입력: 2023.07.30 00:00 / 수정: 2023.07.31 15:03

적자 매장 줄여 수익성 개선
업계, "사업 실패는 곧 이미지 손실로 이어질 것"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코리아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코리아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사업을 철수하는 게 낫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기업은 매장 수를 줄이더라도 철수는 없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코리아 얘기다. 2015년 인수된 이래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며 이제는 그룹 차원에서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며 사업성과에 주목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적자의 수렁에 빠지면서 사실상 사업 실패가 아니냐는 업계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스무디킹코리아 매출(인수된 다음연도부터)은 △201억 원(2016년) △202억 원(2017년) △169억 원(2018년) △151억 원(2019년) △124억 원(2020년) △81억 원(2021년) △67억 원(2022년), 영업손실은 △-8억1280만 원(2016년) △-2억2268만 원(2017년) △-4억6548만 원(2018년) △-11억9847만 원(2019년) △-22억999만 원(2020년) △-17억5794만 원(2021년) △-8억6300만 원(2022년)을 기록했다. 인수된 뒤 흑자전환을 이룬 적이 없다. 적자 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신세계푸드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위해 '계열사와의 협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0년 이마트24와 연계한 '숍인숍'(Shop in Shop) 매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숍인숍 매장은 편의점주가 이마트24 가맹계약과 별개로 스무디킹과 가맹계약을 맺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2가지 사업을 할 수 있다. 실제 약 3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매장 출점에 속도가 나면서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현재는 이마트24 내 추가 출점 계획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스무디킹 매장을 자주 찾은 김나영(여·27) 씨는 "스무디킹 매장이 어느 날부터 안 보이기 시작했다. 거주지 주변에는 매장이 없다"며 "가끔 한 번씩 일부러 찾아가 마시기도 하는데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5월 3일 오후 리뉴얼 오픈한 인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랜더스 광장을 둘러보고 있다. /남용희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5월 3일 오후 리뉴얼 오픈한 인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랜더스 광장을 둘러보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사업 철수 안 하는 이유…경영층 의지로 보여"

신세계푸드는 적자 매장을 철수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실제 스무디킹 매장 수는 △310개(2021년) △266개(2022년) △236개(2023년·직영 6개, 가맹 50개, 이마트24 180개)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사업 운영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매각·철수 계획은 없다"며 "또 스무디킹 홈페이지 매장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게 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수를 줄이는 전략이 수익 개선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코리아를 철수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사업 실패 이미지'를 꼽았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사실 적자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철수하는 방향보다는 현재를 유지하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실무자급에서 보면 사업 철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나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등 경영층들은 아직까지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특히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 그룹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싫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스무디킹코리아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음료를 적극 개발하는 한편 드라마 등 협찬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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