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공항·전남 흑산공항 건설 추진
소규모 공항, 일반 여객기 이·착륙 불가능
소규모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서 하이에어 등 소형 항공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하이에어 ATR 72 기종'. /하이에어 페이스북 캡쳐 |
[더팩트|박지성 기자] 울릉공항, 백령공항, 흑산공항 등 도서지역을 잇는 소규모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서 소형 항공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가 일반공항보다 짧아 소형 항공기만 운용할 수 있어 대형사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국토교통부와 경상북도, 전라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항 건설 계획에서는 울릉공항이 오는 2026년, 흑산공항과 백령공항은 2027년 건설될 계획이다.
이들 공항은 일반 공항보다 짧은 소규모 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울릉군이 발표한 울릉공항 설계도를 보면 활주로는 일반 공항과 달리 3배 정도 짧다. 김포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3600m, 폭 45m다. 반면 울릉공항 활주로는 길이 1200m, 폭 36m다. 흑산공항과 백령공항 활주로도 길이 1200m, 폭 30m로 예정돼있다.
이들 공항은 활주로가 짧아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운용하는 항공기 중 가장 작은 항공기로도 이·착륙이 어렵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이·착륙 거리가 짧은 소형 항공기를 운용하는 소형 항공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는 소형 항공기를 운용중인 '하이에어'가 울릉공항에 취항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에어는 국내선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소형항공운송사업자다. 소형항공운송사업자는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50석 이하로 제한돼 있다. 하이에어는 현재 ATR 72 기종 4대를 운항중에 있으며 향후 추가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울릉공항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는 하이에어가 유력하다"며 "울릉공항이 개항된다면 가장 먼저 노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약 2년의 시간이 있기에 새로운 항공사가 탄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가장 먼저 취항할 항공사는 하이에어가 유력하다. 다만, 경상북도는 새로운 항공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사진은 울릉 사동항 건설될 울릉공항 조감도. /울릉군 |
최근 경상북도는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 항공사를 새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항공사에 예산을 출연하거나 국내나 해외 항공사 등 민간 투자자와 함께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 3위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가 경북에 한국지사를 설치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브레어는 오는 2026년 울릉공항 취항을 시작으로 국내 여객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향후 지역항공사를 설립할 때 이 회사 항공기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항공사 시장에서 현재 하이에어가 독점하고 있지만 현재 경북도에서도 소형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설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존 LCC들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LCC 한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관광객 수요를 보고 시장에 진출할 지 판단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