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엔터테인먼트 등 희망퇴직 이어져
"연이은 사업 실패에 대한 경영진의 사과와 책임경영 요구"
카카오 노조가 오는 26일 판교역 일대에서 최근 이어진 구조조정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카카오 공동체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가 실력 행사에 나선다.
카카오 노조는 26일 판교역 일대에서 공동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번 집회를 통해 연이은 사업실패에 따른 적자 누적과 경영진 이익에만 집중하는 경영에 대한 사과와 책임경영 요구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강도 높은 비용효율화를 추진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그룹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핵심 사업을 클라우드와 검색 등으로 개편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지난 6월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NCP)'이라는 이름으로 경력이 10년 이상이거나, 직책이 있는 직원들의 이·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경영진이) 투자와 상장에 매몰된 사이, 서비스의 본질과 철학은 밀려났고, 이는 김범수 창업자가 초래한 인맥경영의 한계"라며 "경영 실패의 영향은 너무나도 막대하고 피해는 오롯이 구성원의 몫이라는 것을 느낀 만큼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가 최근 이어진 공동체 구조조정에 대해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의 해명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 나선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
특히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영실패 책임이 큰 백상엽 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한 이사회와 대주주인 김범수 창업자의 사과와 공동체로 확산 중인 고용불안 해소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노동조합은 지난 2021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블록딜 매도 논란 이후 반복되는 경영참사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으로 시스템 개선 방향을 건의한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위기는 크루의 위기가 아닌 경영실패이며 공동체 시스템의 실패"라며 "카카오 공동체에서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구조적인 개선과 대안을 마련하고, 그것이 카카오 노조의 첫 번째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26일 1차 행동을 시작으로 책임경영과 고용불안해소를 위해 공동대응을 할 예정이며 김범수 창업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피켓시위 등 단체행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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