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 인기몰이…월 2만 대 이상 판매
CUV·SUV '다이나믹 듀오' 전략…현대차·기아에 '맞불'
댄서 허니제이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 출시 행사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이어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장악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미 앞서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경쟁사 인기모델에 버금갈만큼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신차급 모델을 투입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GM의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는 19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더하우스오브지엠'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컴팩트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풀체인지급 부분변경모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20년 출시돼 세계 시장에서 62만 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부분변경을 단행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독특한 디자인과 고효율 엔진,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실내 모습. 기존 '듀얼 콕핏 디자인'이 아닌 '드라이버 포커스 디자인'을 채택했다. /박헌우 기자 |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특히, 기존 모델 대비 실내 인테리어를 대폭 개선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듀얼 콕핏 디자인'을 버리고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드라이버 포커스 디자인'을 채택해 내부 공간이 넓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8인치 컬러 계기판과 11인치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고, 무선 폰 프로젝션을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GM 한국사업장이 이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계기로 소형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앞서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수출과 내수 모두 합쳐 지난 4월 1만6382대, 5월 1만8413대, 6월 2만7511대 등 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활용해 '다이나믹 듀오 전략'을 시행하고 소형 SUV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세단의 느낌을 품으면서도 SUV처럼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제시하고, 좀 더 정통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부적으로 '다이나믹 듀오'라 부른다. 단순 도심주행을 넘어 캠핑과 오프로드를 고품질 SUV를 원하면 트레일블레이저를, 세단의 느낌을 원하면서도 다목적성을 추구하면 트랙스라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량에서 증명하듯, 시장에서 (판매가 안 될) 걱정은 없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디 올 뉴 코나'(왼쪽)와 기아 'The 2024 셀토스'의 모습./ 현대자동차·기아 |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GM 한국사업장의 소형 SUV 시장 공략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소형 SUV '코나'를 5년 만에 풀체인지했으며, 기아는 지난 5월 인기 소형 SUV '셀토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2024 셀토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내수시장 소형 SUV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셀토스가 5224대로 1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842대로 2위, 코나가 3162대로 3위를 기록했다. GM 한국사업장이 완전히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차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다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다소 높아진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최하위 트림인 LS의 경우 가격이 2699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전 모델의 경우 최상위 트림인 RS가 2700만 원대 였음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가격이 300만 원가량 인상돼 최저 트림이 과거 최고 트림의 가격을 받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M 한국사업장의 소형 SUV 판매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비교해 많이 늘어나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이지 현대차와 기아의 수준을 넘어서긴 어렵다"면서 "특히 소형 SUV 시장은 사회초년생 등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층이 형성돼 있는데 가격이 인상되면 주소비층에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