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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적극 투자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반토막' 수익률에 깊어지는 고심
입력: 2023.07.19 00:00 / 수정: 2023.07.19 10:09

13일 상장한 국내 2차전지 추종 ETF는 흥행 성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3.75%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3.75%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간판 상장지수펀드(ETF)로 상장했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반토막 난 수익률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해당 펀드는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CATL과 BYD 등 중국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면서 국내 ETF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목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반등의 기미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피 상장 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0.25%(25원) 내린 9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그나마 지탱하던 1만 원대 주가도 무너지면서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수익률은 1년 전(1만7585원)과 비교하면 무려 43.75% 감소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15.11% 내렸다. 국내에서 해외주식을 추종하는 ETF 중 시가총액(2조7000억 원)은 여전히 가장 높지만, 1년새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주주들은 종목 토론실 등을 통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이러다 7000원까지 가겠다", "개인들 계속 던지는거 보니 다들 국내 2차전지로 이동한듯", "이래서 중국 장은 진짜 어렵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미국과 중국, 홍콩에 상장된 전기차 관련 업체들을 주된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다만 ETF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에셋이 홍콩시장에 만든 ETF 상품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ETF'(5.85%)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세계 1, 2위(SNE리서치 기준) 업체인 CATL(7.68%)과 BYD(7.64%) 등 중국 2차전지 관련 업체의 비중이 높은 상품이다. 사실상 중국 2차전지 시장의 업황에 따라 수익률 영향을 받는 펀드로 풀이된다.

기세는 좋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글로벌 유가증권시장에 자금이 몰릴 때 최고 2만725원(2021년 11월 12일)에 거래됐으며,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가 중국에 공장을 증설하고 중국 EV 업체들이 급성장했던 1년 전까지만 해도 1만 원대 후반에서 거래됐기 때문이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한국의 유망한 2차전지 업체들을 두고 굳이 중국의 2차전지 시장에 투자해야 하냐는 지적까지 받으면서 운용한 결과치곤 성적표가 괜찮았기 때문에 부정 견해보단 긍정적 주목도가 높았다.

그러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1년간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후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면서 중국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한 탓이다. 그간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대거 중국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과거와 사뭇 대조적이다.

중국 2차전지 시장을 추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와 한국 2차전지 시장을 추종한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1년이 지난 현재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2차전지업체 에코프로의 1500%에 가까운 주가 성장세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중국 2차전지 시장을 추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와 한국 2차전지 시장을 추종한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1년이 지난 현재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2차전지업체 에코프로의 1500%에 가까운 주가 성장세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한 방송에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두고 "애국심도 없냐"고 지적했던 일화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조명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 에코프로는 1년 사이 1500%에 가까운 수익률로 '황제주'에 등극했고,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의 ETF 'KODEX 2차전지산업'이 1년 수익률 66.78%라는 성적으로 기세가 등등해졌기 때문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삼성SDI(19.90%), 포스코퓨처엠(16.45%), 에코프로비엠(16.33%), LG에너지솔루션(14.25%), SK이노베이션(12.97%) 등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다.

단순히 올해 중국과 한국의 2차전지 산업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추종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게 아닌가 정도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3일 한국의 2차전지 업체를 포트폴리오에 담은 TIGER 2차전지소재Fn을 코스피에 새롭게 상장하면서 업계의 의문을 사기도 했다.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에코프로(20.76%)와 포스코홀딩스(16.34%)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게 특징으로 꼽히는 TIGER 2차전지소재Fn은 한국의 2차전지 업체 20여 곳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은 상장 첫날인 13일 개인 순매수 역대 ETF 1위(378억 원)를 기록했으며, 18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11%(1765원) 오른 3만665원에 거래됐다. 또 2차전지 전반을 고루 투자하는 'TIGER 2차전지테마'와 2차전지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TIGER 레버리지' 등도 최근 기세가 좋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 소재 중심의 2차전지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TIGER 2차전지소재Fn을 통해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시장 참전은 다소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화려한 데뷔'로 불릴만한 성적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2차전지 산업 추종 ETF의 실패를 스스로 증명한 행보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국의 경기 회복 강도가 시장에 부응하지 못해 중국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하다. 미래에셋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이와 별개로 국내 2차전지 테마가 유가증권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는 추세다. 미래에셋이 소재 중심의 국내 2차전지 ETF를 새로 만들어 뒤늦게 참전했지만 국내 2차전지 관련 ETF 중 양극재와 수직계열화 종목 비중을 가장 높게 늘리면서 단기간 수익률을 기대하는 경향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추종 ETF 수익률과 국내 2차전지 추종 ETF 상장은)다르다고 볼 수 있다. 당장 국내 2차전지 산업군 안에서도 TIGER ETF가 기존에도 3개가 있었다. 이번 'TIGER 2차전지소재Fn'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와 2차전지 산업이라는 연관성이 있긴 하겠지만, 최근 2차전지 시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소재 중심의 테마로 2차전지 ETF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함으로 보면 된다"며 "공모나 사모 펀드라면 향후 수익률이나 시장 전망에 대해 과거에는 개인투자자분들께 말씀 드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패시브에 가깝고 당장의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전략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품의 성장성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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