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사 계좌연동 주식거래 서비스 추진
업계 상반된 시각 눈길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증권사 계좌연동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장점도 있으나 단점도 분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증권사 계좌연동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물론, 타 증권사도 네이버 측 제안서를 받고 사업협력을 검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주식거래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주식을 투자할 때 기준이 되는 국내외 각종 경제지표나 상장사의 재무정보 등을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로 확인하면서 주식 거래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어서다. 종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종목별 토론방이 네이버 증권 섹션에 자리한 것도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증권가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네이버가 추진하는 주식거래 서비스가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증권사업 인가를 받고 플랫폼을 별도로 반드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네이버의 주식거래 서비스가 포털사이트 내에서 예비 투자자들의 매매 및 매도 주문을 받고 실제 거래는 연동된 증권사 계좌로 이뤄지는 형태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고 주식 투자 플랫폼을 별도로 만들어 기존 증권사와 정면 승부를 하는 카카오페이증권이나 토스증권과 대조적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금융부터 증권, 부동산 등 관련 서비스를 네이버페이로 통합하는 금융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증권 캡처 |
이 경우 네이버가 주식 거래 수수료를 중간에서 받는 형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규 고객 유치가 급한 중소 증권사 입장에서는 네이버와 손을 잡는다면 접근성이 뛰어난 플랫폼을 통해 주식 거래를 유도하고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계좌 연동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도한 플랫폼 업체들이 그간 몇군데 있었으나 시장 파급력이 높진 않았다. 다만 네이버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주식 투자 서비스도 결국 접근성과 편의성을 통해 이용자 수급을 할 수 있어야 이윤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중소 증권사들이 오히려 네이버의 주식거래 서비스 추진을 꺼려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고객들이 많은 대형 증권사가 네이버와 손을 잡게 된다면 파이를 더욱 뺏길 수 있어서다. 또 대형 증권사 역시 네이버를 통한 증권거래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더라도 증권 거래 외 마케팅이나 광고비 등은 모두 네이버에게 뺏길 수 있는 우려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중에게 접근성이 높은 대형 포털사이트가 한 페이지에서 주식거래를 가능하게 만든다면 증권 거래시 발생되는 트래픽을 모두 소화해버리기 때문에 광고나 마케팅 분야에서 발생할 시장까지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며 "포털사이트의 주된 수익원은 이용자 수가 높은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비다.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더라도 광고비 명목으로 증권사가 지불할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도 농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