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 폴란드행
업계, 2차 수출 계약 '잭팟' 기대
국내 주요 방산기업인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 등이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로템 |
[더팩트|박지성 기자]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대거 포함되면서 지난해 이어 또 다시 '대박' 수출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방산기업 명단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인접 국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첨단 무기 확보에 나서는 등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는 자국 전차, 자주포 등을 우크라이나에 대거 지원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이를 채우기 위해 한국 방산기업들과 계약을 채결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7월 FA-50 경공격기(KAI) 48대, K2 전차(현대로템) 1000대,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648문 등을 한국에서 수입한다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엔 △K2 전차 180대(약 4조5000억 원) △K9 자주포 212문(약 3조2000억 원) △FA-50 48대(약 4조2000억 원) 등 1차 수출 이행계약이 맺어졌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약 5조 원)까지 약 17조 원에 육박한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폴란드와 2차 수출 계약 협상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용 K9 자주포(K9PL) 생산을 위한 협상을,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K2PL) 수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AI는 FA-50 경공격기 항공 정비 센터 등 추가 협력을 위한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방문으로 2차 수출 협상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현재 무기 수요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폴란드 지역 수출을 교두보삼아 유럽 시장의 방산 시장 공략을 더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아 유럽 방산 시장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 DB |
한화오션은 현재 군함, 수상함 등 방산 관련 특수선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폴란드가 해군의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한화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관측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화력, 기동, 대공, 수상, 유무인복합 체계 등 각종 무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K9 자주포 648문을 수출 계약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2문의 1차 수출에 따른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대표 무기 K2 전차와 더불어 차륜형장갑차, 다목적무인차량, 장애물개척전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폴란드에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다른 무기 수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AI는 최근 폴란드 공군용 경공격기인 'FA-50GF' 2기를 조기 납품하며 성공 수출을 이뤄냈다. KAI는 올해 12대를 더 납품할 예정이며, 2025년 11월부터 2028년 9월까지까지 'FA-50PL' 36대를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방산 기업들이 수출 성공 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동행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폴란드는 방산 사업의 '블루오션'으로 불리고 있다"며 "앞으로 방산 관련 수요가 지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는 이유는 대통령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기업 신뢰도가 높아지면 앞으로의 수출 길 또한 막힘이 없을 것"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