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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장수 CEO'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취임 이래 최대 위기
입력: 2023.07.08 00:00 / 수정: 2023.07.08 00:00

작년 주택·건설사업 매출비중 75%
시공사 신뢰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


GS건설이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며 임병용 부회장이 취임 이래 최대 과제를 직면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임병용 부회장 모습. /더팩트 DB
GS건설이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며 임병용 부회장이 취임 이래 최대 과제를 직면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임병용 부회장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과 이에 따른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키로 하면서 수천억 원대 손실이 추산됐고, 최대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사업에서 신뢰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8일 GS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재시공에 따른 회계적 손실뿐 아니라 기업과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10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임병용 부회장도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

임 부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첫 취임 이후 4연임에 성공해 10년동안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 왔다. 현재로선 국내 대형 건설사 CEO 가운데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다.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했으며 그룹 분리 과정에서 GS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과 GS건설 경영지원 총괄사장을 지냈다. 지난 2020년 인사에서 GS건설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대표이사로 재선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회사의 경영 지휘봉을 잡고 있다.

임 부회장의 업계 최장 연임과 승진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GS건설은 2013년 9354억 원 영업적자에서 2014년 흑자로 전환한 뒤 지난 2018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임 부회장 임기동안 GS건설은 주택사업부문과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0년동안 한 해도 주택사업부문은 적자를 내지 않았고 2020년에는 주택건축사업부문에서만 매출 1조 원이 났다.

회사의 지난해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9조3346억 원으로 회사의 전체 매출액 12조2992억 원의 75%에 해당한다. 임 부회장 취임 전인 2012년 주택·건축부문 매출은 5조3453억 원으로 전체 매출 11조464억 원의 48.3% 수준이었다.

특히 도시정비 사업 부문에서의 수주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총 18건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7조1476억 원을 수주했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업계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도시정비사업부문의 수주잔고는 회사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회사를 대표해 국정감사에도 수차례 출석했다. GS건설은 지난 2017년 협력사 공사대금 지연 지급 혐의, 2018년 협력사 노무비 편취 혐의, 2020년에는 해외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협력사 대금 미지급 혐의 등으로 국감에 호출됐다. 그때마다 임 부회장은 국감 증인석에서 회사를 대변했다.

지난해 기준 주택건축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GS건설이 시공한 단지에서 부실시공이 발견돼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다. 주차장 상부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주차장 모습. /뉴시스
지난해 기준 주택건축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GS건설이 시공한 단지에서 부실시공이 발견돼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다. 주차장 상부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주차장 모습. /뉴시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여파로 GS건설의 '주택사업 강자'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 임 부회장의 위기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GS건설의 주택사업은 '자이' 아파트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주요 입지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선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시가 이어졌지만 GS건설은 '자이'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전략으로 단일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R114의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선호도 조사에서 GS건설 '자이'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020년을 제외한 5년간 종합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파트 브랜드평판 조사에서도 지난 3월까지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사고 후인 지난달 조사에서는 7위까지 추락했다.

회사는 신뢰 회복을 위해 '무한책임'을 결정했다. 동부건설과 대보건설 등 컨소시엄사, 설계사를 선택한 발주처 한국주택도시공사(LH) 등과 논의 없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한다고 밝혔다. 재시공 비용 역시 분산하지 않고 오롯이 부담한다.

이에 회사는 전날 전면 재시공 비용으로 약 5500억 원을 추산해 올해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손실에는 철거공사비,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보상비 등이 반영됐다.

회사가 전면 재시공과 이에 따른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사고 단지에서 시공 부실이 있었다는 정부 조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이번 사고의 원인조사 결과로 전단보강근(철근)의 미설치와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설계와 다른 시공, 구조계산서와 설계도면의 불일치 등도 발견됐다.

GS건설은 아파트 준공까지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손실액을 회계에 반영한 뒤 준공 전까지 실제로 발생하는 비용 자금을 나눠 투입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경영진은 사고 원인조사 결과 발표 직후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며 "각 관계자의 책임 비중을 떠나 시공사로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로, 고객 신뢰도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에서는 지난 4월 29일 지하 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GS건설은 이를 포함해 맞은편에 조성된 1블록까지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다. 이곳은 1블록 702가구, 2블록 964가구 등 총 177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현재 공정률은 68%에 달한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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