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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쏘아 올린 공…해외 수주 분위기 '대반전'
입력: 2023.07.07 11:42 / 수정: 2023.07.07 11:42

상반기 해외수주 23조…전년비 44%↑
현대건설·아람코 간 초대형 계약 '주효'
대형 발주 기지개… 추가 낭보 기대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상반기 막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시공 중인 루사일 타워. /현대건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상반기 막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시공 중인 루사일 타워. /현대건설

[더팩트ㅣ권한일 기자] 올해 상반기 내내 침체됐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상반기 막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화 약 6조 5000억 원에 달하는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업계 총 수주액이 큰 폭으로 뛰었고 타 건설사의 수주·시공 건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 30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수주액은 총 172억9140만 달러(한화 약 22조5134억 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3.6%, 작년과 재작년 동기 대비 약 17%, 7%씩 늘어난 수치다.

올 초 정부가 발표한 건설 해외 수주 목표액은 총 350억 달러였다. 그러나 상반기 내내 굵직한 해외 수주 소식이 주춤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대건설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Aramco)와 50억 달러 규모(약 6조5000억 원)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과 패키지 4'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 전체 분위기가 급변한 모습이다.

현대건설이 따낸 사업은 우리나라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이자 역대 해외 수주 실적 가운데 7번째로 큰 사업이다. 이 회사의 이번 초대형 수주를 비롯해 과거 전통의 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에서 향후 국내 기업들의 가시적인 성과와 대형 수주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일례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오만에서 그린수소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고 한화 건설부문은 한동안 정체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올 초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2단계 입찰을 마무리했고 사파니아·파드힐리 등 가스 플랜트 입찰 참여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네옴시티 터널 관련 수주 등도 하반기 중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또 GS건설은 자회사인 GS이니마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해수 담수화 플랜트 추가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우디 네옴시티(총 5000억 달러 규모)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101억 달러), 쿠웨이트 알둘라스마트시티(40억 달러) 등 초대형 해외 건설 프로젝트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대만에서 수주한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지난달 대만에서 수주한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물산

그러나 최근 수년간 발주가 주춤 했던 주요 중동 산유국들을 대신해 신흥 시장으로 부상한 아시아권에서 올 들어 수주 실적이 주춤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날(전월 말 기준, 1월 1일부터 6월 30일 까지) 집계된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40억 412만 달러(약 5조22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줄었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이 대만 가오슝에서 7500억 원 규모 초대형 오피스·호텔 복합 개발권을 따냈고 DL이앤씨도 동남아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어 추가 수주 낭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340억 달러) 추진이 확정된 점도 국내 건설사들에 호재가 되고 있다.

정부도 원팀코리아와 해외 건설 수주지원단 등을 발족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해외 건설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개발도상국들의 대형 인프라 사업과 중동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늘었고 자동차·반도체 등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신설과 증축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시장과 신흥국에 맞는 다변화된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시장 불확실성의 확대 요인이 많지만 (올해) 세계 건설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부문별로는 인프라 부문 5.1%과 비주거부문 1.5%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 재개와 아시아·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확충 등 전반적인 해외 건설 시장의 우호적인 변화로 인해 국내 건설기업의 시장 확대와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수주 시장이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인 경우에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나 시장개척사업, 정책펀드 등을 통한 시장 정보 획득과 사업 수주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의 지원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k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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