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 전망...물량변하 없다는 조건 분석
농심이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5%, 7% 내렸다. 하나증권은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매출액이 약 230억 줄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 전시된 신라면./더팩트 DB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라면 업계 1위 기업인 농심이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인하한 것과 관련해 연간 매출액이 약 230억 원 감소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농심이 자체 분석한 200억 원보다 조금 많은 것이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2일 '농심 가격 인하 영향' 보고서에서 물량 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연간 매출액은 약 230억원 감소 효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이번 가격 인하조치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심은주 연구원은 7월부터 밀가루 공급 가격이 약 5% 인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추정치 하향 조정 보다는 실적 가시성 저하가 단기 주가에 부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해외의 물량 고성장 감안시 단기 저점은 역사적 밴드 중단(PBR 0.8배, 35만 원)으로 전망했다.
심 연구원의 분석은 키움증권 분석과 비슷하다. 키움증권은 이번 가격 인하로 농심의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180억~190억 원 정도 낮아지고 올해와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2~3%, 4~5%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이 7월부터 5% 인하된다"면서 "회사가 얻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 원 수준이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자체 제분회사를 보유하지 않아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분사 여러 곳에서 밀가루를 공급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각 제분사들이 제안한 가격을 분석해보니 5%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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