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피 2564.28 마감
증권가, 반도체 업종 '눈길'…자본재 및 기계류 추천도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6월 30일 코스피는 2564.28로 장을 마쳤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2560선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하반기 전망에 귀추가 주목된다. 2900선 돌파 가능성이 불거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6월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0.02) 대비 0.56%(14.26포인트) 오른 2564.28로 장을 마쳤다. 2558.43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기관과 외국인 매도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상승 반전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기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상단 2900선을 전망한 곳만 해도 세 군데에 이른다. 메리츠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모두 코스피 범위 2500~2900 수준을 점쳤다. KB증권의 경우 업계 최상단인 2920까지도 제시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역시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900으로 상향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대형 기술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1년간 코스피 전망치를 2750에서 2900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는 올해 들어 18% 상승해 아시아 증시 가운데 상승률 상위권이었지만, 기술주와 2차전지 중심으로 상승 종목이 제한됐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주로 첨단기술 업종이 주도하고 있고, 2차전지와 헬스케어 등이 뒤를 잇고 있다"고 풀이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실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로 구성된 에프앤가이드 반도체 소부장 지수는 연초 이후 50% 가까이 뛰었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종에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 관세청의 '2023년 6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 우리나라는 수출 329억 달러, 수입 3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은 5.3%(16억 4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수입은 11.2%(43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반도체‧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부품 등 IT 업종 외에도 △항공‧방산 등 자본재 △전선‧인프라 등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강세를 보였던 업종들의 모멘텀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조정 국면에서도 업종 간 성과 차별화가 나타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이미 1분기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연평균 45% 성장하는 HBM 시장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우려된다면 ETF(상장지수펀드)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지난 4월 신한자산운용은 대덕전자, 에스앤에스텍과 같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 소부장 ETF'를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리노공업, 서울반도체, 원익IPS 등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코스닥 글로벌 ETF'를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