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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손잡고 하늘길 연다…'UAM' 힘주는 SK텔레콤, 이유는?
입력: 2023.06.30 11:06 / 수정: 2023.06.30 11:06

SK텔레콤, 미국 UAM 기업 조비에 1억 달러 투자
성장 가능성 큰 UAM 시장…SK 미래 경영 방향성에도 부합


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했다. 사진은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가 회의를 하는 모습. /SK텔레콤
SK텔레콤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했다. 사진은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가 회의를 하는 모습. /SK텔레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SKT)이 '하늘을 나는 택시'라고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사인 SKT가 UAM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서만은 아니다.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라는 SK그룹 차원의 미래 경영 방향성에도 부합하는 사업이다.

30일 ICT 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날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 지분 약 2%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SKT는 조비가 개발한 수직 이착륙 비행체(eVTOL)를 국내에서 독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항공 이동 서비스로,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 수단과 연계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이다.

조비는 eVTOL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조비는 미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받았다. 미항공우주국(NASA)과도 협력하고 있고, 미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T와 조비는 지난해 2월 UAM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맹'을 선언했다. 이번 지분 투자는 '동맹'을 넘어 '혈맹'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라는 게 SKT 측 설명이다. SKT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추진되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SKT 관계자는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인 조비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 달러(약 9조 원)에서 2040년 1조4700억 달러(약 190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T는 통신 시장 포화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주목하고 있고, 그중 하나로 UAM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실제 크기의 UAM 시뮬레이터를 전시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실제 크기의 UAM 시뮬레이터를 전시했다. /SK텔레콤

UAM 사업을 향한 SKT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사내 핵심 인력을 TF 소속으로 발령, 지난해부터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한 상태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주최로 열린 공식 리셉션 행사장을 포함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주요 전시회에서 UAM 시뮬레이터를 운영하는 등 기술력 홍보도 적극 펼치고 있다.

SKT가 UAM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욕심이 나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ICT 기술이 집약되는 UAM 분야는 티맵모빌리티 등 SK ICT 패밀리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SKT는 통신사가 아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 기술력은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SKT는 기존 통신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에게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연결의 가치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확장, UAM을 통해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이동 혁명까지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UAM 사업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이달 초 SKT 뉴스룸에 공개된 유영상 CEO 기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UAM이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SKT 신사업 철학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유영상 CEO는 "UAM은 막대한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라며 "빠른 속도로 UAM 상용화를 완수해 고객에게는 혁신 서비스를, 주주에게는 무한한 성장 가치를, 사회에는 쾌적한 교통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SKT가 추구할 10년 후 미래 사업은 아직 어떤 기업도 선점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와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에 더해 우리가 겪는 사회 문제까지 해결하면 금상첨화로, UAM은 이 기준에 부합하는 신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경영 방향성과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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