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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스튜디오드래곤, 역대 최저가 기록…일주일 새 무슨 일이
입력: 2023.06.30 00:00 / 수정: 2023.06.30 00:00

7거래일간 13% 내려…길어지는 부진에 골머리
하반기 기대작 공개·업황 회복 통해 반등할 수 있나


29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5.98% 내린 5만3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장 후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방영된 국내 드라마 중 최고 화제작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제작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결과다. 사진은 배우 박성훈, 임지연, 이도현, 송혜교, 염혜란, 정성일(왼쪽부터)이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에서 열린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29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5.98% 내린 5만3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장 후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방영된 국내 드라마 중 최고 화제작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제작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결과다. 사진은 배우 박성훈, 임지연, 이도현, 송혜교, 염혜란, 정성일(왼쪽부터)이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에서 열린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끌어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최대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일주일 새 내린 주가는 10%를 넘겼고, 소속 프로듀서 횡령과 공동대표의 자진 사임으로 수장 공백도 생겼다.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비롯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 '구미호뎐 1938', 최근 입소문을 타며 흥행 시동을 걸고 있는 '이번 생을 잘 부탁해' '마당이 있는 집' 등 제작 콘텐츠의 흥행이 실패하고 있는 것도 아닌 터라 더욱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29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5.98%(3400원) 내린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깜짝 상승 마감을 제외하면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에서 하락 마감했다. 이 기간 내린 주가는 13%. 지난 2019년 8월 6일 기록한 상장 후 역대 최저가(5만4000원)보다 밑으로 떨어진 결과다.

투자자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최근 약세에 대해 엔데믹 후 드라마 편성 횟수 감소 등에 따른 콘텐츠업계의 전반적인 시황 악화로 진단하고 있다. 이는 스튜디오드래곤뿐만 아니라 콘텐트리중앙, CJ ENM 등 국내 콘텐츠 관련 주들의 주가 하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스튜디오드래곤은 개별 악재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스튜디오드래곤 소속 프로듀서 A씨의 횡령 사건은 회사의 주가 하락을 촉발한 강력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사업 추진 중 부당하게 외부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A씨를 해고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김영규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부문 공동대표가 26일 횡령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도 거센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 부진한 1분기 실적과 주가 하락세에 민감한 와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영 공백까지 생긴 셈이다. 이에 27일 하루 만에 6%(5.89%, 3400원) 가까이 주가가 내렸고, 28일 장에서 깜짝 반등하긴 했으나, 29일 다시 3400원 내리면서 부진 속 마감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향후 전망을 두고 엇갈린 시각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향후 전망을 두고 엇갈린 시각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전망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최근 약세가 단기적 악재보다 업황 악화 따른 주가 하락 성격이 더욱 짙다는 전망도 있으나,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이 주가 악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목표주가 11만 원을 유지한 대신증권의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에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횡령 사건 등이 회사의 관리 시스템 관리 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야 맞지만, 횡령 금액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규 공동대표 사임도) 올해 9월 임기 만료에 따른 조기 퇴임 성격이 강하고, 공동대표인 경영 부문 대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며 "협업을 공식화한 디즈니+, 넷플릭스, 아마존 등에 동시 방영하는 콘텐츠가 기존보다 3편 늘어난 11편 이상으로 전망이 양호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은 29일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하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1400억 원, 영업이익은 56% 내린 119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해 2분기 대비 높은 기저 부담과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의 여파를 이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에도 강력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더 글로리'의 뒤를 이을 화제작을 공개 및 방영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실적은 물론 주가도 끌어 올려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우선 넷플릭스 시리즈 '셀레브리티'가 오는 30일 공개되며, '도적: 칼의 소리' '경성크리처' '스위트홈 시즌2' '이두나!'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하반기에 공개된다. 디즈니+의 '형사록 시즌2', 티빙 '운수 좋은 날' 등 OTT 기대작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작품이다. 현재 방영 중인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 이어 7월 '경이로운 소문2', 9월 '아스달 연대기2' 등 안방극장에도 스튜디오드래곤표 드라마가 연이어 방영된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모든 장르를 총망라한 다양한 콘셉트의 작품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라며 "K드라마 명가로서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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