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
금융위원회는 2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 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대환대출 인프라 현장방문을 위해 경기 성남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찾은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정책금융기관이 올해 5월까지 5대 중점전략분야에 총 46조3000억 원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연간 목표액의 50%를 조기 달성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자금공급 실적을 점검한 결과 5월까지 총 46조3000억 원이 공급돼 올해 목표치 대비 50.5%의 집행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목표 집행률인 41.7%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5대 분야별 자금공급 규모는 글로벌 초격차산업 육성 7조3773억 원, 미래유망산업 지원 9조5064억 원, 산업구조 고도화 9조9689억 원, 유니콘 벤처·중소 육성 7조5425억 원, 기업경영애로 해소 11조9355억 원 등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최근 고금리와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들이 국가전략분야에 최우선적으로 우대자금을 집중하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견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수출경쟁력 회복, 첨단산업 초격차 확보 등 당면한 산업현안에 대응해 정책금융기관이 최일선에서 우수기업 지원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와 관계부처들은 산업별로 중점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 우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우대 프로세스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별 핵심 우수기업을 선별하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이를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여신심사를 거쳐 자금지원 조건을 우대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협의회를 통해 우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항공우주, 철강, 탄소, AI반도체, ICT신산업, 미디어콘텐츠, 양자과학기술, 농식품신산업 등 11개 산업의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 내년도 정책금융 공급방향 수립 시 체크리스트 적용대상 산업의 추가·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산업별로 민간협회나 연구기관의 참여를 통해 핵심 우수기업 선별기준을 마련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일반 정책상품보다 더욱 우대된 수준으로 자금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 앞서 금융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첨단산업인 반도체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한 '반도체 생태계펀드 조성 협약식'을 개최했다.
반도체 생태계 펀드는 총 30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시스템 반도체와 소부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금융지원책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블라인드펀드' 1200억 원, '소부장·팹리스 프로젝트 펀드' 1800억 원 등이다.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 소부장, 팹리스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해당 기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하고, 인수합병(M&A) 자금 공급으로 기술고도화와 판매시장 업역 확장, 국내기술 보호 등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계가 750억 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금융기관이 750억 원을 각각 출자하고 1500억 원 규모의 민간출자자를 추가 모집한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패권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과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려면 우리 반도체산업도 기존의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소부장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펀드를 통해 성장잠재력 있는 국내 팹리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