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총회 4차 경쟁 PT에 그룹 총수 '총출동'…유치 지지 호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황원영·이승우·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정소양·박경현·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김태환 기자]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며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다고 느낀 한 주 였습니다. 최근에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를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부산을 개최지로 내세우고 경쟁에 뛰어든만큼 좋은 성과가 나길 기원합니다.
이번 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이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발표가 화제를 모았는데요. 경제계도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재계 총수들도 현장을 방문해 직접 홍보를 도왔습니다. 재계 총수들은 회의장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고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영화업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CJ CGV 구출 작전'에 대한 부러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CGV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등을 마련해 미래사업을 적극 강화하는 의지를 과시하고있습니다.
금융업계는 OK저축은행이 최근 임직원에 강제 야근을 지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본사 관리자급(팀장 이상) 직원에게 '밤 9시까지 퇴근하지 말고 무조건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비상경영체제 차원에서 긴장감을 갖자는 취지로 내린 지시라지만 직장 내 괴롭힘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공식 리셉션에서 최태원 회장의 목발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발 벗고 뛰었다…'엑스포 PT' 지켜본 소감은?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한 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베트남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특히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의 최대 분수령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현장에서 총수들이 직접 발로 뛰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총수들의 이번 프랑스 파리 출장이 어땠는지 들어보도록 하죠.
-재계 '회장님'들이 프랑스 출장에 나선 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21일(현지시간)까지 2박 3일간 발로 뛰며 '부산 알리기'에 집중했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뿐만 아니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습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최근 다리를 다쳤으나, 목발에 의지하며 주요 일정을 소화하는 등 '부상 투혼'을 발휘했는데요. 목발에는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겨놓았죠.
-그렇군요. 이번 4차 PT가 개최지 선정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총수들은 어떠한 역할을 했나요?
-11월 말 마지막 5차 PT가 남아있지만, 그때는 회원국 대부분이 이미 지지국을 결정하는 만큼 이번 4차 PT가 179개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총수들은 글로벌 인맥을 동원해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는 PT를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다루는 TV 오디션쇼 형식으로 구성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가수 싸이 등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그룹 총수들은 PT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힘을 보탰죠.
-총수들이 한국 측 PT에 대해 소감도 밝혔다는데.
-총수들은 BIE 회원국 대사들을 초청한 공식 리셉션 행사에도 참석해 교섭 활동을 펼쳤는데요. 이 행사장에서 최태원 회장은 4차 경쟁 PT에 대해 "형식과 내용에서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YTN에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며 "(PT를) 보면서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이재용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분위기는 긍정적인데, 실제로 우리가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까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최태원 회장 역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소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가 뒤를 쫓고 있고, 특히 부산이 맹추격 중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개최지는 회원국 비밀 투표를 거쳐 선정되고, 1차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곳이 없을 경우 1·2위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제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리야드와의 재대결을 통해 막판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엑스포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정부는 물론 그룹 총수들까지 직접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엑스포를 둘러싼 경제 효과와 무관치 않습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인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뉘는데, 이번에 부산에서 유치하려는 엑스포는 등록엑스포로, 인정엑스포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죠.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부산엑스포의 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43조 원, 부가가치 유발 18조 원 등 총 61조 원 이상입니다. 취업 유발 효과는 50만 명에 이르죠. 또한, 엑스포 개최 시 한국이 7번째로 세계 3대 이벤트를 모두 치르면서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소비 진작에 더해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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