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 세명테크 예비입찰서 후보자들 뛰어넘는 인수가 제시
스카이레이크, 에코프로비엠 펀딩 2500억 원 투입
2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CGI홀딩스의 상장에 실패한 채 지난 19일 MBK·미래 컨소시엄의 투자금 만기일이 도래했다. /CJ CGV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CJ CGV가 1조 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음에도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이하 MBK·미래 컨소시엄)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묘연할 전망이다. 업계는 CGV가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유상증자로 조달한 대부분의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CJ CGV 투자한 MBK·미래에셋PE, 투자금 회수에 '골머리'
2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CGI홀딩스의 상장에 실패한 채 지난 19일 MBK·미래 컨소시엄의 투자금 만기일이 도래했다. MBK·미래 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말 CJ CGV의 홍콩 소재 자회사 CGI홀딩스를 통해 CJ CGV에 투자했다.
MBK·미래 컨소시엄은 당초 CGV의 해외 사업 전망을 기대하고 투자했지만 영화관 산업과 CGI홀딩스의 재무상황 악화가 이어지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상장이 미뤄짐에 따라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CGI는 지속된 실적 약화로 약속된 기한 내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CJ CGV는 당시 MBK·미래 컨소시엄에 총 3335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2023년까지 홍콩 증시에 CGI홀딩스를 상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CGI홀딩스의 상장 조건을 지키지 못할 시 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주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CJ CGV가 유증에 성공해도 PEF에 약속한 원리금을 곧바로 상환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CJ CGV는 이번 유상증자 계획을 전하며 조달한 대부분의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CJ CGV가 보유 중인 사채와 차입금은 7534억 원에 달한다.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 규모는 3380억 원이다.
MBK·미래 컨소시엄이 투자를 단행할 당시 CGI홀딩스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고려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이 같은 청사진도 흐려졌다.
한편, CJ CGV는 지난 20일 총 57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올 9월 중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CJ(48.50%)가 600억 원을 투입하며 나머지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주에 대해 일반 공모에 나선다. CJ는 현재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00%(평가액 4500억 원)를 현물 출자하면서 전체 자본 확충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세명테크 입찰 경쟁 선수 친 IMM인베스트먼트 '독주'
화이트웨일그룹자산운용(WWG운용)과 주관사 삼일PwC가 폐기물 신재생업체 세명테크의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IMM인베스트먼트(IMM인베)가 경쟁의 선두에 섰다.
세명테크가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투PE가 인수전에서 이탈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IMM인베는 예비입찰 당시 후보들 대비 1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의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해 10곳 가량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어펄마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아주IB, 경보제약 등 6곳이 포함됐다.
IMM인베가 세명테크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은 인프라9호 펀드의 미소진자금을 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IMM인베는 현재 인프라10호와 페트라9호 등 결성을 준비하고 있어 인프라9호펀드의 자금을 소진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에코프로비엠 투자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스카이레이크가 전체 투자규모의 절반인 250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 |
◆ 스카이레이크, 에코프로비엠 5000억 원 펀딩 '큰손' 투자자로 나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에코프로비엠 투자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스카이레이크가 전체 투자규모의 절반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비엠 투자 유치를 두고 투자자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펀딩은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진행되며 CB(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구조로 투자자와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펀딩에는 모두 8곳의 PEF 운용사와 1곳 증권사가 공동투자(클럽딜) 형식으로 참여한다.
에코프로비엠 투자에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SKS PE,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PE,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투입 규모는 펀딩 금액의 절반인 2500억 원을 스카이레이크가 담당한다. IMM인베-SKS PE는 700억 원을, 프리미어파트너스는 500억 원을, NH PE-우리PE는 500억 원 등의 자금을 넣을 것으로 전해졌다.
◆ VIG파트너스, 오송바이오인수로 '볼트온' 시도
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가 은폐유 제조와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오송바이오 인수에 나선다. 100% 지분가치 기준 거래금액은 55억 원이다.
이는 2년 전 인수한 바이오에너지팜아산(팜아산)과의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해석된다. 팜아산은 축산분료·음식물 폐수 등을 모아 신재생에너지와 액상비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최대 민간 바이오가스 생산업체다.
팜아산이 친환경 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인 점에서 폐자원 에너지화 업체인 오송바이오와 함께 ESG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송바이오는 은폐유를 제조하거나 유통,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VIG파트너스는 앞서 다양한 볼트온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