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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 거점화 속도…'똘똘한 지점'만 남긴다
입력: 2023.06.22 00:00 / 수정: 2023.06.22 00:00

삼성전자판매, 작년 적자 100억 원 넘겨…"10년 중 흑자 1번"
오프라인→온라인 소비 증가
"작은 매장 합쳐 거점형으로 운영"


삼성전자가 삼성스토어 등 오프라인 판매 점포 매장 축소에 나선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삼성스토어 등 오프라인 판매 점포 매장 축소에 나선다. /삼성전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스토어 등 오프라인 판매 점포 매장 축소에 나선다. 최근 가전제품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매장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가, 거점 매장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 개수를 줄이고,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매장에서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통 판매 자체가 작은 매장 여러 개를 두는 형태보다는 큰 매장을 중심으로 모이는 방향으로 개편되는 경향이 있다"며 "가까운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을 묶어서 지역 거점 매장 중심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전체 매장 숫자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인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한 임원이 삼성스토어를 방문해 '내년에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 20여 곳을 폐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전자판매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전자판매는 지난해 기준 삼성스토어(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 프리미엄스토어, 삼성 딜라이트샵 등 전국에 44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판매는 줄곧 부진한 영업 실적을 보여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판매는 2018년 매출 2조5470억 원, 영업손실 18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후 2019년(-79억 원), 2021년(-21억 원), 2022년(-127억 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0년 간 영업 흑자를 냈던 해는 2020년(108억 원)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의 경우, 삼성전자판매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LG전자 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유력한 경쟁자가 있는 상황인 만큼,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신도시나 재개발 지역 등 가전 수요가 예상되는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스토어 관계자는 "요즘은 스마트폰처럼 작은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세탁기나 냉장고 등 큰 가전제품 역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매장에 방문해서도 인터넷에서 모델 번호를 검색해 최저가를 비교하거나, 실제 제품 모습과 크기를 파악만 하기 때문에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처 아파트 단지가 완공돼 다양한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경우나, 삼성전자세일페스타처럼 할인 기간에 가장 많은 매출이 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스토어(옛 디지털프라자) 매장을 공간과 가전제품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구성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 2021년 비스포크 시그니처 컬러였던 제주옐로우를 테마로 구성된 공간의 모습.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스토어(옛 디지털프라자) 매장을 공간과 가전제품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구성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 2021년 비스포크 시그니처 컬러였던 '제주옐로우'를 테마로 구성된 공간의 모습. /최문정 기자

그동안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차별화된 경험 제공에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가전 양판점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전국에 4000여 명의 가전 전문 상담사 '디테일러'를 운영하고 있다. 디테일러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테일러'를 줄인 말로, 재단사가 고객의 스타일과 체형에 맞는 옷을 만들 듯, 가전제품 구입 시 고객 개개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남이나 대치동에 위치한 거점 매장에는 비스포크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을 활용해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인테리어를 구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삼성스토어(당시 디지털프라자) 매장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등장하며 여느 스튜디오 못지 않은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본점, 홍대본점 등에선 게임룸과 스터디룸 체험존을 강조하고, 신혼부부가 많은 수원 광교 갤러리아점에선 까사미아와의 협업을 통해 거실, 주방, 드레스룸 등 공간별 스마트싱스 사용성을 보여주며 가전과 가구를 함께 판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전국 360개 디지털프라자를 포함해 전체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를 '삼성스토어'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명칭 변화는 2000년 디지털프라자 도입 이후 2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 삼성스토어와 온라인 매장 삼성닷컴으로 유통 체제를 정비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갈 예정이다.

특히 삼성스토어에서 다양한 삼성전자의 제품이 연결돼 제공하는 '원 삼성'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비스포크 가전제품, TV 등이 유기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강화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컬처랩'을 통해 최신 비스포크 가전과 갤럭시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쿠킹과 숏폼 콘텐츠 제작 클래스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스토어 대치·부천중동·용인구성·김해 등 4개 매장에서는 유아와 초등학생 대상 과학·코딩 수업인 '삼성스토어 코딩스쿨'을 제공해 청소년의 IT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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