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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 막차 타야 하나…환승하면 득 될지 따져보니
입력: 2023.06.21 00:00 / 수정: 2023.06.21 00:00

연말까지 4세대 실손 전환 반값할인 연장
의료비 이용 행태에 따라 4세대 전환 여부 결정해야


보험업계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 시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 주는 혜택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기존 1~3세대 상품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보험업계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 시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 주는 혜택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기존 1~3세대 상품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보험업계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 시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 주는 혜택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갈아타기를 염두에 둔 기존 1~3세대 상품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4세대 실손은 기존 1~3세대 실손보다 보험료가 최대 70% 저렴하지만 의료 이용 건수가 많으면 할증률이 최대 300%까지 상승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입자의 개인적인 의료비 이용 행태에 따라 4세대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4세대 실손보험 계약전환 특별할인을 연말까지 연장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면 혜택 연장으로 올해 말까지 1~3세대 개인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 신청할 경우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앞서 보험업계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하는 경우 실손보험료를 1년간 50% 할인해 주는 계약전환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특별할인은 이번 달까지 시행 후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보험업계는 이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생·손보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기둔화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도덕적 해이 방지 장치가 마련된 4세대 실손 전환 필요성 등을 감안해 할인 혜택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4세대 실손은 1~3세대 실손 운영을 통해 발생한 보험사의 만성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에게 더 합리적인 보험료 체계를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7월 출시됐다.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4세대 전환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별로 1세대(2009년 9월까지 판매), 2세대 (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 4세대(2021년 7월~현재) 등으로 나눠진다.

이 중 4세대 실손은 기존 1~3세대 실손보다 보험료가 최대 70% 저렴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세대 실손 보험료는 1세대 실손보다 약 70%, 2세대 실손보다 약 50%, 3세대 실손보다 약 10% 저렴하다. 비급여 진료를 이용하지 않으면 5%대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4세대 실손은 병원 이용량에 따라 이듬해 보험료가 할인되거나 할증된다. 보험금 청구액별 구간을 나눠 할증률이 0~300%까지 적용된다.

아울러 4세대 실손 전환 시 자기부담률이 높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1세대 실손의 자기부담률은 0%, 2세대 실손의 자기부담률은 10~20%다. 이에 비해 4세대 자기부담률은 급여가 20%, 비급여는 30%다. 재가입 주기도 기존 15년(1~3세대)에서 5년으로 줄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개선 부분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개선 부분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개선 부분에서 4세대 실손으로의 전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세대 실손 판매 이후 국내 보험사 29곳의 실손보험 적자는 2021년 2조8600억 원에서 1조5300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1조3300억 원 줄었다.

5대 손해보험사가 올해 1분기 새 회계제도에 따른 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급증한 것도 금감원이 4세대 실손 할인을 연장할 명분이 됐다. 1분기 5대 손해보험사 실적 순이익은 삼성화재 6133억 원, DB손해보험 4060억 원, 메리츠화재 4047억 원, 현대해상 3336억 원, KB손해보험 2538억 원 등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과거 상품 대비 장·단점을 보완한 만큼 지급금 누수 등에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할인 등의 유인책으로 전환을 독려하기 보다는 1~4세대별로 장단점이 뚜렷해서(재가입 주기나 자기부담률 등) 소비자들이 득실을 따지는 정확한 배경을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기존 실손보험의 갱신보험료 부담이 크고 의료서비스 이용 빈도 낮은 가입자라면 4세대 실손으로의 전환을 추천하고 있다. 반면, 고령자나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는 기존 1∼3세대 실손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4세대 실손보험이 비급여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지, 지병이 있는지, 최근 5년 동안 기존에 가입한 실손에서 혜택을 받은 게 얼마인지를 보험사에 요청해 데이터를 보고 전환을 고민하는 게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4세대로 바꾸면 50% 할인을 해준다는 부분이 나중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4세대 전환 후 가입 1년이 지나면 2만 원하던 보험료가 4만 원으로 오르면 (1년간 한시적으로 할인을 받았다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민원의 여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세대 전환 가입자 수는 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 출시 첫 달인 2021년 7월 기존 실손 가입자의 4세대 전환가입 건수는 1만2000여건이었지만 지난해 6월에는 7만6000여건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금감원 집계기준 4세대 실손보험 계약 비중은 2021년 말 1.5%에서 2022년 말 5.8%로 늘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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