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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더 벌어지나…한은, 금리 인상 여부에 쏠리는 눈
입력: 2023.06.15 18:21 / 수정: 2023.06.15 18:21

미 연준 동결에 한미 금리 격차 1.75%포인트 유지
한미 동결 시 기준금리 2.25%포인트까지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 행보를 멈췄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5.0~5.25%이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으며 금리를 동결한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동결이 일시적이며 언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며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FOMC 회의에서 새로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와 관련해 18명 연준 위원들 가운데 절반인 9명은 5.5~5.75%를 예상했다. 3명은 그 이상을 전망했으며 4명은 0.25%포인트 1번 인상을 점쳤다. 동결을 예상한 위원은 2명뿐이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7, 9, 11, 12월 회의에서 최소 두 번의 베이비 스텝이나 한 번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추가 2회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가로 2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연준의 야심 찬 계획이며, 지금까지 반응을 보면 시장은 이를 충분히 신뢰(buy)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미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고수하고, 연준이 2차례 베이비스텝(0.25% 인상)을 밟는다면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2.25%포인트까지 확대된다. 현실화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현재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로,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향후 긴축된 금융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아진 정책금리와 여전히 진행 중인 재정긴축(QT)이 연내 미 연방정부의 대규모 자금조달과 맞물려 시중은행의 예금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긴 흐름에서 올해 후반부에는 연준이 완화로 선회할 개연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은 식지 않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호주, 캐나다 등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시장의 반응은 이런 통화정책 스탠스와는 다소 간극이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6명의 금통위원이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 금리로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면서 "호주도 홀드(동결)하겠다고 해서 안 올릴 줄 알았는데 지난달 (금리를) 올렸다. 한국이 절대로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며 연내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불씨를 살려뒀다.

물가상승률이 정책 목표인 2%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하반기에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근원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도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당 기간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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