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주가 12% 올라…골드만삭스, 목표가 37만6000원 제시
외인 비율 다소 내려 투자 주의 시각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외벽에 적힌 BTS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끌어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인 하이브가 올해 첫 30만 원대 주가에 안착하면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미국 골드만삭스가 처음으로 리포트를 발행한 다음 날 이뤄진 결과로 겹경사를 맞았다.
15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2.91%(8500원) 오른 3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30만 원대 주가에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해 3월 31일(30만9500원) 이후 15개월 만이며, 연이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브의 최근 강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 전반에 짙게 깔리고 있는 공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5월 K팝 공연 모객 수는 13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6월 역시 전년 동월 대비 90% 이상 오른 100만 명가량의 모객 수가 예측된다.
실제로 하이브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최근 국내 상장 가요기획사들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중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13일)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가고 있고, 성황리에 미국 투어를 마친 BTS 멤버 슈가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하이브가 강력한 수혜주로 꼽힌 모양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최신 차트(6월 17일 자)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은 '빌보드 200'에서 183위를 차지하면서 19주 연속 차트인으로 자체 최장기 기록을 이어갔다. /빅히트뮤직 제공 |
또한 하이브의 이날 강세는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서를 발행한 후 이어진 결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등 산업 내 가장 강력하게 손꼽히는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최대 기획사"라며 이를 활용한 음반, 콘서트 등 직접 매출뿐만 아니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간접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하이브에 대해 '매수' 의견은 물론, 목표 주가를 37만6000원으로 제시해 외인은 물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증권가의 하이브에 대한 전망도 긍정 우세이며, K팝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국내외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목표 주가가 마냥 비현실적인 전망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전주 대비 12.12%(3만2500원)이 오르는 등 최근 일주일 새 급격히 오른 주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기관에 비해 하이브의 주가를 지탱하던 외인이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동반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은 물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공연들이 재개되면서 기대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15일 기준 하이브의 외인 주식 보유 비율은 18.06%로 지난달(18.36%) 대비 다소 하락한 점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업계 전망이 좋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연예부 | ssent@tf.co.kr]